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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27 추억의 글: 박력(force) 없는 문재인과 안철수 :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는 "향토예비군 폐지, 4대국 안전보장, 남북한 교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당시의 엄혹한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참으로 담대한 구상이었습니다. 그런 정도의 담대함이 있었기에, 그는 나중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도 김대중 후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결기가 있었습니다. 장인의 좌익경력이 논란을 일으키자 "대통령 되려고 마누라를 버리란 말입니까"하고 외쳤던 데서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이른바 "대통령 감"이라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야권의 지도자 중에 이런 "대통령 감"이라는 박력(force)을 느끼게 해 주는 인물이 있나요. force가 있어야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

2013.4.15일자 추억의 글: 독일 모델의 본질을 찾아서 : 노동시장과 교육시스템의 정합성

오늘자 에 "중소기업 강국의 길"이란 제목 하에 거의 3개 면을 독일 특집으로 다루었습니다. 한겨레에서는 독일의 세계적 중견기업(이른바 hidden champion) 이야기를 실었고,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독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자 에서도 독일의 노동시장에 관한 글을 두개나 실었습니다. (하나는 "Why the US is looking to Germany for answers"이고 다른 하나는 "Germany eyes action on worker shortage"입니다. 기사는 현재는 구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한겨레와 FT의 공통적인 내용은 독일 직업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입니다. 독일에선 초등학교를 마치면서 대학에 갈 학생과 직업교육을 받을..

2012.4.12일자 추억의 글: 총선결과는 온통 엉망인가

총선결과는 온통 엉망인가 본인이 접한 모든 언론과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 결과를 새누리당의 완승과 민주통합당의 완패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의 리더십 문제 등 여러 패배 요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 삐딱하게 보는 게 특기인 본인에게는 다른 사실도 눈에 띕니다. 일단 거론되는 ‘민주통합당이 선전하지 못한 요인’에 상당 정도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서 몇 가지를 지적하겠습니다. 1) 18대 총선에 비교해 범 보수수구진영의 의석수가 40~50석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범진보개혁진영의 의석수가 그만큼 늘어난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간신히 우세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보궐선거에 따라 지위가 바뀔 수 있고, 또 해외 놀러다니기도 함들어졌습니다. 2) 정..

2013.3.6 추억의 글: 베네주엘라를 보며 북한을 생각한다

오늘 베네주엘라의 대통령인 차베스(Hugo Chavez)가 사망했습니다. 여러 해 암으로 투병하면서 쿠바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회복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차베즈의 사망 소식에 맞추어, 오늘 아침에 BBC는 2010년 6월에 이루해진 차베스와의 토크 프로 (Hard Talk)를 재방송했습니다. Hard Talk 프로는 한국의 인터뷰 프로와는 달리 신랄하게 질문을 던지는 걸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프로를 보니 차베스가 공격을 잘 받아넘겼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이라 BBC가 좀 봐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베네주엘라 경제가 어렵지 않느냐고 공격하니, 미국이나 스페인이나 다 어렵지 않느냐. 그리고 베네주엘라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7.8% 성장을 해왔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독재를..

김주현(서울대) “한국재벌의 비주력 업종 진출 요인에 관한 연구(김기원 학술상 수상 강연)”

2021년 한국사회경제학회 겨울학술대회(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제 4 분과회의 A (5일 09:20 - 10:50) YouTube Link : https://youtu.be/XzCfKhLeoqM 사 회 : 서환주(한양대) 발 표 1 : 김동운(동의대) “The Ownership Structure of Major Chabols: A Comparative Study” 논 평 1 : 남종석(경남연구원) 발 표 2 : 김주현(서울대) “한국재벌의 비주력 업종 진출 요인에 관한 연구(김기원 학술상 수상 강연)” 논 평 2 : 송원근(경남과기대)

2014년 2월 10일자 추억의 글: <독일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는 금물 : 치안 문제>

근년에 독일경제가 다른 유럽에 비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독일 붐'이 한국에서도 불었습니다. 이건 일정 정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나 사회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는 금물"이라는 철칙은 독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훌륭하다고 알려진 개인의 진면목이 드러나면서 환멸을 가져다 준 사례가 하나 둘이 아니지요.) 독일을 떠날 무렵에 독일 사회의 장점과 단점을 총정리할 생각이지만, 우선 제가 최근에 겪은 사례를 통해 독일 사회의 문제점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소비자의 불편 등등 앞으로 정리할 사례는 많습니다.) 일주일 전 토요일밤~ 일요일 새벽에 제가 있는 연구동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1층 문을 부수고 들어와 온 방을 휩쓸고 다니면서 결국 제 노트북 하나와 다른 연구원의 자..

당신께 바칩니다: 그대 흔적에 귀의합니다(김창호, 산지니)

오늘 따끈따끈한 당신의 절친 김창호선생님의 시집 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먼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해직과 복직을 거듭한 당신의 절친.... 그래서 당신이 늘 가슴절여 왔던 것... 당신의 아내도 압니다. 이런 세월을 견디면서... 당신의 절친 김선생님은 시로 승화시켜 오셨나 봅니다. 하얀 나비 내 마음 어디서 날아오는 하얀 나비 내 마음 남몰래 하얀 나비 마중하는 꽃향기 이 꽃 저 꽃 잠시 머물다 날아가는 하얀 나비의 여정 잠든 내 바위 몸 홀로 남겨 두고 꿈길 따라 춤추는 하얀 나비 내 마음 이 시를 통해... 승화된 해맑은 김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늘에서도... 힘든 세월 승화시켜 태어난 시집과 절친의 해맑은 모습이 보이시나요?

2012. 12. 18일자 추억의 글--여주 교도소를 다녀와서 : 억울함을 줄여줄 대통령을 뽑자

오늘 아침에 곽교육감이 수감되어 있는 여주 교도소를 찾았습니다. 한달에 여섯 번밖에 면회가 안 되는 탓에 그 동안 면회갈 날을 잡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면회가 이뤄졌습니다. 5명이 같이 갔는데, 면회시간은 15분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앉자마자 곽교육감이 10분 정도 혼자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감옥살이 하는 게 너무도 부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법률전공자가 아닌 탓에 그가 주장한 내용을 다 기억하지도 못하고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으론, 유서대필 혐의로 감옥살이했던 강기훈 사건과 자신의 사건이 같은 성격이라는 말과, 후보자 사후매수죄로 자신이 구속되었는데 사퇴자 사후매수인지는 모르지만 후보자 사후매수는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제가 법전공자가 아닌 탓에 유죄니 무죄..

2013.12.16일자 추억의 글: 북한 사태에 관한 기발한 해석

어제 저녁에 몇 사람과 자리를 같이 했는데, 그 중에는 기발한 사고로 저의 뒷통수를 가끔씩 쳤던 독일인도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해 일한 적이 있고 북한도 몇 차례 다녀왔는데, 북한의 최근 사태에 관한 그의 해석이 흥미로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의 해석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길.) 1) 김정은이 왜 장성택을 제거했는가? 북한의 권력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미국이 김정은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시리아에서 아사드를 제거하기만 하면 친미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해 미국이 반란을 조종했다고 김정은이 사고했을 수 있다. 그래서 김정은만 제거하면 2인자인 장성택을 통해 미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못가지게 만들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