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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바칩니다: 그대 흔적에 귀의합니다(김창호, 산지니)

오늘 따끈따끈한 당신의 절친 김창호선생님의 시집 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먼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해직과 복직을 거듭한 당신의 절친.... 그래서 당신이 늘 가슴절여 왔던 것... 당신의 아내도 압니다. 이런 세월을 견디면서... 당신의 절친 김선생님은 시로 승화시켜 오셨나 봅니다. 하얀 나비 내 마음 어디서 날아오는 하얀 나비 내 마음 남몰래 하얀 나비 마중하는 꽃향기 이 꽃 저 꽃 잠시 머물다 날아가는 하얀 나비의 여정 잠든 내 바위 몸 홀로 남겨 두고 꿈길 따라 춤추는 하얀 나비 내 마음 이 시를 통해... 승화된 해맑은 김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늘에서도... 힘든 세월 승화시켜 태어난 시집과 절친의 해맑은 모습이 보이시나요?

2012. 12. 18일자 추억의 글--여주 교도소를 다녀와서 : 억울함을 줄여줄 대통령을 뽑자

오늘 아침에 곽교육감이 수감되어 있는 여주 교도소를 찾았습니다. 한달에 여섯 번밖에 면회가 안 되는 탓에 그 동안 면회갈 날을 잡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면회가 이뤄졌습니다. 5명이 같이 갔는데, 면회시간은 15분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앉자마자 곽교육감이 10분 정도 혼자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감옥살이 하는 게 너무도 부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법률전공자가 아닌 탓에 그가 주장한 내용을 다 기억하지도 못하고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으론, 유서대필 혐의로 감옥살이했던 강기훈 사건과 자신의 사건이 같은 성격이라는 말과, 후보자 사후매수죄로 자신이 구속되었는데 사퇴자 사후매수인지는 모르지만 후보자 사후매수는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제가 법전공자가 아닌 탓에 유죄니 무죄..

2013.12.16일자 추억의 글: 북한 사태에 관한 기발한 해석

어제 저녁에 몇 사람과 자리를 같이 했는데, 그 중에는 기발한 사고로 저의 뒷통수를 가끔씩 쳤던 독일인도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해 일한 적이 있고 북한도 몇 차례 다녀왔는데, 북한의 최근 사태에 관한 그의 해석이 흥미로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의 해석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길.) 1) 김정은이 왜 장성택을 제거했는가? 북한의 권력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미국이 김정은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시리아에서 아사드를 제거하기만 하면 친미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해 미국이 반란을 조종했다고 김정은이 사고했을 수 있다. 그래서 김정은만 제거하면 2인자인 장성택을 통해 미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못가지게 만들려고 했다..

제5회 김기원학술상 수상소감(김주현박사)-재벌 연구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재벌 연구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김주현(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보지식정책연구소)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쌓은 것보다는 쌓아나가야 할 것이 훨씬 많은 저에게 제5회 김기원학술상 수상자라는 크나큰 영예를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추천인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제 박사학위논문을 지도해주시고 연구자로서의 길을 열어주신 박상인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 양극화의 해소를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그러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여 기대했던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들은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과거의 정부 주도-재벌 중심의 경제발전 정책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의 정책들이 낳은 큰 부작용인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진단하고 감시하며 억..

제5회 김기원학술상 수상자

김기원학술상에 김주현씨 등록 :2020-11-19 17:31수정 :2020-11-20 02:36 재벌 지배구조 연구 성과 김주현 박사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였던 고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김기원학술상’의 제5회 수상자로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지식정책연구소의 김주현 박사가 선정됐다. 김 박사는 ‘한국 재벌의 비주력업종 진출 요인에 관한 연구’(2019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와 ‘지주회사 전환유도 정책이 대규모기업집단의 비주력업종 진출에 미친 영향 분석’ 등의 논문을 발표하며 재벌그룹 지배구조와 관련 제도 연구에 매진해왔다. 김기원추모사업회 쪽은 “수상자의 박사학위 논문은 2009년 폐지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재벌의 비관련 다각화(주력 업종이 아닌 업종으로의 진출)를 억제했..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1)

2020. 9. 27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1) 오늘은 우연히.... 부부싸움 후 화해를 신청하려고 써놓은.... 당신이 내게 써놓고 보내지 않았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날짜를 보니 당신 아내 생일 전날이네요 ㅋㅋㅋ). 그 편지를 읽으며, 당신의 마음을 느끼며... 남편 바보 당신 아내는 눈물짓고 있습니다. 벌써 6년전.... 독일에서 암 선고를 받고 급히 귀국해, 함께 투병할 때도... 당신은 “나는 어떤 여자와 결혼해도 살 수 있지만... 당신은 나 외에는 살아줄 사람이 없어(물론 평소에도 자주 하곤 했지만...)”라고 한 말 기억하죠? 그때 당신 아내 역시 “그 말은 인정!!”이라고 동의해 준 당신 아내를 하늘에서도 기억하고 계시겠죠? 오늘 당신의 이 편지를 읽으니 더욱 당신이 ..

2012.9.21 추억의 글: 쌍용차 청문회와 '독화살의 비유'

어제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쌍용차 국회청문회 중계를 시청했습니다. 나중에 시간 여유가 있으면 블로그에 정리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만, 우선 느낀 감상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TV를 시청한 본인도 엄청 피곤했지만,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출석한 분들과 심문을 한 의원들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쌍용차 관련자가 20여명이나 사망한 형편이므로 이 정도 고생은 불가피했던 걸로 보입니다. 2) 적어도 작년의 한진중공업 청문회 때보다는 의원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초선 의원들의 열정이 작용한 때문이겠지요. 3) 그러나 청문회가 호통치기 위한 것인지, 듣기 위한 것인지 역시 회의가 들게 만드는 청문회였습니다. 도대체 증인들이 말할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청문회를 본 적이 있..

2014. 9.19자 추억의 글: 황제경영의 허(虛)와 실(實) : 현대차의 10조원 입찰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낙찰 받은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삼성전자가 5조원 안팎을 써냈다고 하니, 현대차로선 불필요하게 5조 원 이상을 써낸 셈입니다. 5조원이라는 숫자는 일반인이 체감할 수 없는 천문학적 숫자이므로, 그게 현대차에 얼마나 부담이 될지는 현재 아무도 체감할 수 없습니다. 입찰이란 제도는 건설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입찰 한번 잘못하면 회사가 휘청거리기도 합니다. 시쳇말로 "한 방에 훅" 가는 것이지요. 다만 건설업계 입찰에선, 이번 부지 입찰과는 정반대로 너무 낮게 입찰했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 현대건설이 IMF사태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것도, 이명박이 현대건설 사장이던 시절인 1970년대 말 1980년대에 일감을 따내기 위해 중동에서 무..

2014. 9.14 추억의 글: 장하성과 안철수 : 정치세계의 어려움

장하성교수가 라는 책을 펴내면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아래 링크 참조.) 저도 비슷한 내용의 글들을 쓰기도 했습니다만, 7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인지라 아마도 제 글보다 내용이 훨씬 풍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분량이 너무 많다고 겁먹지 말고, 사서 관심 있는 부분 부분부터 먼저 읽어가면 되겠지요. 저는 여기서 책의 내용보다는 인터뷰 말미에서 언급한 안철수와의 관계에 대해서 첨언해볼까 합니다. ... 장교수는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재벌개혁운동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입니다. 소액주주운동이라는 방식과 소송이라는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던 것이지요. 저도 그를 통해 재벌개혁운동에 뛰어들었고, 한 동안 언론활동 등을 통해 재벌개혁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교수를 보니, 제가 알고..

2013년 6월 11자 추억의 글

아직 상황을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협상이 무산된 배경에 대한 정창현 박사의 참고할 만한 설명을 공유합니다. 그런데 남쪽 정권이나 북쪽 정권이나, 진정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국내외 여론을 생각해 대화하려는 제스처를 보여주는 데 더 관심이 큰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또 한 가지 남한이나 북한이나 이렇게 의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둘다 '관료주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징표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이 되게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요. 예전에 재경부를 찾아가 간부와 만난 일이 있는데, 그 자리에 부하가 와서 다음날 회의의 좌석배치를 오랫동안 의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걸 보고 좌석배치와 같은 의전사항이 이렇게 중요한 사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강력한 조직사회에 근무한 경험이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