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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6일자 추억의 글: 북한 사태에 관한 기발한 해석

동숭동지킴이 2020. 12. 16. 12:44

<북한 사태에 관한 기발한 해석>

어제 저녁에 몇 사람과 자리를 같이 했는데, 그 중에는 기발한 사고로 저의 뒷통수를 가끔씩 쳤던 독일인도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해 일한 적이 있고 북한도 몇 차례 다녀왔는데, 북한의 최근 사태에 관한 그의 해석이 흥미로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의 해석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길.)

 

1) 김정은이 왜 장성택을 제거했는가?

북한의 권력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미국이 김정은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시리아에서 아사드를 제거하기만 하면 친미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해 미국이 반란을 조종했다고 김정은이 사고했을 수 있다. 그래서 김정은만 제거하면 2인자인 장성택을 통해 미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못가지게 만들려고 했다.

 

2)선진국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김정은이 왜 독재정치를 하고 있는가?

스위스의 베른 지역은 개신교를 창시한 Calvin주의의 전통이 강한데, 이 Calvin주의라는 것이 질서를 강조하는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는 Hobbes 이야기까지 했는데, 그건 깊이 토론하지는 못했습니다.

 

3) 북한에서 인민들의 폭동이 발생할 수 있는가?

북한에서는 200만대의 휴대폰이 보급되어 있고, 이는 북한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만약에 김정은이 인민들의 이 휴대폰을 회수하려 한다면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지요. ㅎㅎㅎ.

 

다음으로 그는 독일의 교육 제도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독일의 대학 무상교육에만 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만, 그의 이야기는 다른 측면을 제시하고 있고, 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 대학에 갈 학생과 직업교육을 받을 학생으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대학에 갈 학생들에 대해선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들이 집에서 대단히 많은 시간을 투입해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게 부르주아 교육문화의 전통이었다.

이는 교과목뿐만 아니라 일반교양도 포함되며, 가족끼리의 토론을 통해 사고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블루칼러의 부모들은 이런 게 불가능하고, 따라서 일정한 교육세습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독일의 박물관에 가면 부모(아버지도 많음)가 어린애를 데리고 와서 이것저것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미국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가정교육이 특히 독일에서 강하다고 합니다.

다른 유럽국가와 비교하면, 독일(스위스, 오스트리아)이 가정교육이 강하고 정반대가 영국이고 그 중간에 프랑스가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답니다.

 

2)학생에 대한 위와 같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비중을 보면, 한국은 가정교육이 0에 가까운 데 반해 독일은 반반 정도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독일의 노동시간이 짧은 것과 여성 취업률이 낮은 것은 바로 이런 것과도 연관이 있다.

독일에 와서 보니, 한국과는 달리 소비자가 소비행위를 위해서 투입해야 하는 시간이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과 가정교육시간을 합쳐서 생각하면 독일의 짧은 노동시간을 상당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이상 일단 간단하게 어제 들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