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결과는 온통 엉망인가
본인이 접한 모든 언론과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 결과를 새누리당의 완승과 민주통합당의 완패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의 리더십 문제 등 여러 패배 요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 삐딱하게 보는 게 특기인 본인에게는 다른 사실도 눈에 띕니다. 일단 거론되는 ‘민주통합당이 선전하지 못한 요인’에 상당 정도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서 몇 가지를 지적하겠습니다.
1) 18대 총선에 비교해 범 보수수구진영의 의석수가 40~50석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범진보개혁진영의 의석수가 그만큼 늘어난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간신히 우세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보궐선거에 따라 지위가 바뀔 수 있고, 또 해외 놀러다니기도 함들어졌습니다.
2) 정당지지율을 보면 범보수수구진영과 범진보개혁진영이 대체로 50:50입니다. 특별한 판세가 아닌 한 이게 어쩌면 정상적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3) 민주통합당의 패배 요인 중에는 민주통합당에 몰입(commit)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이 새누리당보다 높다는 점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공천탈락자들을 협박이나 이권을 통해 상당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데 반해, 그런 역량이 없는 민주통합당에선 당구성원이 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예선에서 떨어진 민주통합당 인사들이 술자리에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내뱉어 온 ‘당에 대한 저주의 말과 행동들’이 그걸 증명합니다.
4) 민주통합당의 지리멸렬한 리더십 문제에는 과거 DJ에서와 같은 ‘독재적 리더십에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의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걸 잘 극복하느냐 어떠냐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일단 이 정도로 말씀드리고 기회 있으면 본격적으로 글을 써볼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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