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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27 추억의 글: 박력(force) 없는 문재인과 안철수 :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동숭동지킴이 2021. 5. 27. 00:32

<박력(force) 없는 문재인과 안철수 :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는 "향토예비군 폐지, 4대국 안전보장, 남북한 교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당시의 엄혹한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참으로 담대한 구상이었습니다. 그런 정도의 담대함이 있었기에, 그는 나중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도 김대중 후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결기가 있었습니다. 장인의 좌익경력이 논란을 일으키자 "대통령 되려고 마누라를 버리란 말입니까"하고 외쳤던 데서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이른바 "대통령 감"이라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야권의 지도자 중에 이런 "대통령 감"이라는 박력(force)을 느끼게 해 주는 인물이 있나요. force가 있어야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을 터인데, 그런 인물이 저에겐 아직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문재인의원과 안철수의원의 최근 행태도 별로입니다. 이들은 과거 대선 당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국군용사의 원혼을 달래고 나아가 일부 국민들의 의혹도 해소하겠다"는 식으로 담대하게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민간인 불법사찰까지 저지른) 이명박 정부의 발표를 믿는다는 식으로 한심한 발언을 했습니다. 무릇 대통령 특히 진보개혁진영의 대통령이 되려면 일반정치인이 겁내는 문제에 정면승부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었으니 둘다 박근혜후보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남북한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속에서 문의원이건 안의원이건 아무 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용맹이 부족해서야 무슨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남북한 문제란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라고요. 맞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지도자의 올바른 방향제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천안함 문제보다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지금 개성공단 업체들이 빈사상태입니다. 지난 번 제 페북 글 <개성공단 살리기 국민대행진은 어떨까요?>에서 말씀드렸듯이, 남북한 당국 모두가 개성공단과 관련해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진정한 지도자라면 개성공단업체와 대화를 나누는 데서 머무를 게 아니라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예컨대 개성공단 업체대표들과 함께 대행진을 벌려 개성공단까지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 않겠습니다.

한반도의 운명이 위험하고 나아가 많은 업체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지도자는 큰 지도자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문-안이 이렇게 빌빌한다면 그들 대신에 이런 문제를 뚫고나갈 정치지도자가 나타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지도자는 어디에 숨어 있나요. 아니 아예 없나요.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