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통신 (32) : 한국사회의 문화혁명을 얼마 전 독일의 출판사인 bpb(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 정치교육연방센터)에 몇 권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책값을 미리 받지 않고, 책을 보내면서 고지서를 첨부합니다. 그 고지서에 따라 은행을 통해 책값을 송금하는 방식이지요. 이런 후불제 방식은 처음 접하는 터라 상당히 놀랐습니다. 물론 은행의 신용카드도 일종의 후불제입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보통 일정한 신용 체크를 거칩니다. 그런데 bpb에서 서적을 주문할 땐 그냥 책을 받을 주소만 입력할 뿐이지 다른 체크 과정은 없습니다. 돈을 떼먹으면 어쩌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을 떼먹는 사람들에 대해선 나중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