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H의 '유신 흉내'>
일찍이 마르크스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다음번은 희극으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을 접했을 때, 꼭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도 비극으로 되풀이될 수 있을 것이며, 두번 아니라 세번도 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GH의 집권이후 나라 모습을 보면, 마르크스의 말이 이 경우엔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이미 사회가 성숙해 유신시대처럼 나라를 통치할 수 없는데도 유신시대처럼 나라를 다스리려는 황당한 모습을 GH가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게다가 아버지 박정희는 나름대로 국가비전이라는 것을 갖고 있었습니다. 중화학공업화라든가 자주국방이라든가 하는 것들이지요. 그걸 유신과 같은 독재라는 받식으로 관철시켜려 했던 점에서 '비극'이었다면, GH는 도대체 별 비전도 없이 아버지의 통치방식만 흉내내려 하고 있으니 '희극'인 셈입니다.
물론 이솝 우화에도 나오듯이, 어린애가 돌맹이를 던지는 장난에 개구리는 목숨이 위태롭듯이, GH의 '유신 흉내'로 나라가 퇴보할 뿐 아니라 다치는 사람들도 꽤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종교인의 발언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고 살기 띄고 발언하는 모습은 바로 그런 현실을 잘 드러냅니다.
이런 GH의 유신흉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유신시대처럼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기를 원한다"고 나가는 것은 약간 '오버'하는 느낌입니다. 보다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박신부가 국정원 선거개입을 비판하고 천안함 사태에 관한 우리 정부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까지는 납득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부상케 한 연평도 포격마저 정당화할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페친인 권복규 교수도 지적했고, 나중에 함세웅 신부도 말씀하셨듯이, 성직자는 정치투쟁을 하더라도 성직자의 특수성을 살리는 방식 즉 "GH는 회개하라"라고 외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직자분들께 정치에 나서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정치투쟁의 효율적 방식"을 이해하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옛날 히틀러 시절엔 본회퍼라는 신학자-목사는 히틀러 암살사건에 가담해 사형당했습니다. 정치에 적극 개입한 것이지요.
성직자도 국민의 일원이고 이땅에 정의를 바로잡으려 하는 분들인 만큼 '정치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정치에 개입하는 방식에 대해 좀더 연구하면 좋겠습니다.
어린애의 장난도 개구리를 다치게 할 수 있듯이, 최고통치자인 GH의 유신 흉내는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민주화세력은 덩달아 거기에 휘둘리지 말고 용기 있게, 그러나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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