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고유의 글

2014.8.2 추억의 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동숭동지킴이 2017. 8. 2. 08:53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지난 주에는 뉘른베르크를 찾았습니다. 뉘른베르크는 히틀러가 아주 좋아했던 도시로서, 거기선 거창한 나치전당대회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전범 재판도 거기서 열렸지요.

전당대회에서 히틀러가 광기어린 목소리로 연설하는 장면은 "Triumpf des Willens"(의지의 승리)라는 다큐멘터리 속에 2분 정도의 분량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따로 유튜브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

다큐멘터리 전체는 아래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시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히틀러 전체주의의 모습은 박정희 유신체제나 북한 절대왕조체제도 아울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mZE51mtlVc

그런데 나치 전당대회가 열렸던 Zeppelinfeld 바로 옆에는 Dutzendteich라는 호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호수 옆을 거닐면서 우연히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새끼" 가족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첨부한 사진을 보십시오. 백조 가족이 놀고 있는 가운데, 오른쪽 앞의 어린 백조는 짙은 갈색 깃털로 뒤덮인 "미운 오리새끼"이고, 좀더 성숙한 왼쪽 및 가운데 앞의 백조들은 갈색 깃털과 하얀 깃털이 반반씩 섞여 있고, 어른 백조가 되면 눈부시게 하얀 백조가 되지요.

백조라고 하면 어릴 때부터 백조인 것으로 어렴풋하게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백조가 이렇게 털갈이를 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니 새삼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어찌 보면 오리와 백조의 신분적 차별을 강조하는 듯해서 약간 떨떠름한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각 개인에겐 숨겨진 잠재적 역량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아래 사진을 확대해서 한번 감상해 보시길.


더 보기

이미지: 새, 실외, 물,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