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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포털}

동숭동지킴이 2011. 3. 19. 12:17

2006년에 출간하고 2009년에 update해서 개정판, 다시 2013년에 재개정판을 낸 것입니다. (저자: 김기원  출판사: 필맥)


 

경제학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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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지음 |필맥 |2013년 08월
[배송일정

참고로 아래에 이 책에 대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초판 서평을 옮겨 놓았습니다.

 

[조선일보] 서평

남편, 한번 해고해 봐?

김기원의 경제학 포털
김기원 지음 | 필맥 | 415쪽 | 1만3000원

경제학적 관점에서 결혼과 취업이 비슷한 점은? 첫째,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 없다. 둘째, 완벽한 정보를 갖지 못한 채 결정해야 한다. 셋째, 쉽게 되돌릴 수 없다. 넷째,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결혼에 대해 좀 더 경제학적으로 접근해보자. 결혼시장은 물물교환 시장이다. 게다가 교환비율이 1대1이기 때문에 남녀의 가치가 동등해야 거래가 성립한다. 신부 가격(bride price)이나 지참금(dowry)은 양쪽의 가치가 크게 차이가 날 경우 그것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에 기초한 결혼은 남녀가 서로 이해관계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조정비용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최근 이혼율의 증가는 결혼이 점차 장기계약에서 단기계약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고용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고용기간이 짧아지는 고용의 유연화와 비슷하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학의 프리즘으로 세상을 볼 때 제대로 보인다.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경제학을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을 이모저모 짚어본다. 먼저 경제의 기본원리를 미시(시장과 가격)와 거시(국민경제의 흐름)로 나누어 정리한다. 평소 경제와 경제학을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던 사람들도 저자의 요령 있는 설명을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경제학의 기초지식을 익혔으면 이제 현실 속의 경제로 다가서자. 입시·취업·결혼·출산과 양육·노후대비·재테크 등 누구나 부딪치는 문제들과 기업·주식시장·금융 등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주체, 그리고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전개 같은 큰 흐름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최근 논란이 되는 외국자본 문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우리 경제는 외국인 투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이제 와서 개방을 되돌릴 수는 없다. 개방 수준에 맞춰 재벌과 금융제도를 개혁해서 외국인 투자의 폐해를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해야 한다. ‘반(反) 외국자본’ 정서에 호소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로 오히려 재벌기업을 위기에 빠트린다. 세계화, 미국·유럽연합·일본·중국 경제 등을 다룬 부분에서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주장이 설득력을 지닌다.


 

[중앙일보] 서평

[행복한책읽기Review] 현실 경제를 척척 꿰뚫는 눈

치과의사들이 처치에 주력하고 스케일링은 간호사에게 맡기는 이유는 뭘까. 분명 스케일링도 잘 할텐데. 의사가 스케일링까지 하다보면 돈되는 중요 처치에 투입할 시간이 줄어 총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의사는 간호사보다 훨씬 잘하는 처치에 집중하고, 간호사는 그래도 의사보다 덜 못하는 스케일링을 맡게된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런 사례를 대입하면 경제학의 ''비교우위'' 원리가 곧바로 이해된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우리 생활 주변의 알기 쉬운 실용적 사례를 끌어들여 경제 원리들을 설명해 나간다. 일상의 삶과 경제학의 만남이라고 할 만하다.

경제학은 ''사람들의 먹고사는 현실적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그럼에도 다들 어렵다고 한다. 복잡한 논리와 수치, 그래프 등이 동원되기 때문일 게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턴가 현실을 등진 학문으로 인식되고, 경쟁 상대라 할만한 경영학에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반성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비슷한 경제학 입문서들이 최근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기계발이나 재테크 테크닉, 경제 에피소드 등의 나열에서 벗어나 경제학의 전분야를 체계적으로 망라하며 현실 경제를 보는 통찰력을 키워주려 노력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책은 자녀교육과 집, 노후대책 같은 일상의 문제로부터 경기변동과 기업, 금융 및 세계화 등 경제 각 분야를 다루면서 개선 방향까지 고민하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이혼 급증과 저출산 같은 문제도 경제학의 비용-편익 분석에 대입시켜 나름의 처방을 내놓는다.

경제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두루 살피는 중용의 자세도 엿보인다. 논술이 강조되는 요즘, 경제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해 둬야하는 수험생들도 부담없이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잘 정리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