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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20 추억의 글: 박시환 전 대법관의 발언과 관련해서 - 여성비하 논란

동숭동지킴이 2018. 3. 20. 09:02

<박시환 전 대법관의 발언과 관련해서 - 여성비하 논란>


어제 박시환 전 대법관이 사법연수원에서 신입연수원생들을 상대로 한 발언에 대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보도를 했습니다. 그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무법인(law firm) 여자 변호사 중에는 시집을 못가거나, 시집을 갔더라도 이혼을 하거나, 아니면 법률상으로만 부부가 돼 있더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여성 비하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이건 우리 사회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렵냐 하는 걸 나타내는 말입니다.

중앙일보에 보도된 박 전 대법관의 전후 발언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이건 '여성비하'가 아니라 오히려 '여성옹호'로 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발언 상황 전부를 제가 들은 것은 아니지만, 기사들을 보더라도 박 전 대법관의 발언을 여성 비하라고 해석하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연수원생 중 일부가 "성희롱" 어쩌고 했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을 때 보니, 일본 여성 교수들 중엔 혼자 사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였습니다. (막연한 감이지 정확한 통계에 기초한 것은 아닙니다.) 온갖 집안일도 하면서 남성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생겨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걸 지적하면 여성비하가 되나요.

반대로 미국에선 남자 교수나 남자 변호사들이 이혼을 많이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이 역시 정확한 통계에 기초한 것은 아닙니다.) 실험실에서 늦게까지 있거나, 소송준비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걸 지적하면 남성 비하가 되나요.

도대체 여성비하로 볼 수 없는 발언을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현상이 답답합니다. 게다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박 대법관이 진보적인 경향이었다는 것까지 기사에 슬쩍 집어넣었습니다. 이런 것 가지고도 진보파 공격 빌미로 쓰려는 것이지요. 이러니 수구언론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 중앙일보는 온라인으로 보니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합니다. 그것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점을 잘못 이해해서 진짜 자기편의 발언을 곡해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나아가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을 역이용하는 여러 종류의 꽃뱀도 있고, 또 정부지원이나 정부에서 한 자리 하는 데 그런 사회적 인식을 역이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일종의 affirmative action '약자 우선보호'는 필요합니다만, 그게 정도가 지나치면 안될 것입니다.)

관련해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단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금기사항입니다. 유명한 논객이 여성단체와는 논쟁해서 이득 볼 게 없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바로 잡으려면 그것도 따져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성매매 문제와 관련해 여러 해 전에 여성단체와 논쟁을 벌인 바 있는데, 그쪽이 제대로 된 논리나 사실를 가지고 이야기를 펴지 않아 답답했습니다.(제 블로그에 논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걸 이야기하면 또 여성비하가 되나요.

진보든 보수든 건전한 이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고, 이는 여성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래에 중앙일보 기사를 첨부했습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648/10984648.html…|home|newslis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