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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9 추억의 글: 사회운동은 마음공부와 함께

동숭동지킴이 2018. 4. 9. 08:40

<사회운동은 마음공부와 함께>

오늘자 중앙일보에는 또다른 의미있는 기사가 실렸네요.(아래 링크 참조.) 제가 존경하는 몇 안되는 진보원로 중 한 분인 백낙청 교수님이 인터뷰를 통해 분단-통일 등등의 문제에 대해 생각을 피력하셨습니다.

백선생님의 말씀을 제가 모두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박대통령의 통일의지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남북국가연합이 도대체 언제쯤 가능할지, 통일과정에서의 시민참여라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지 등등 저 스스로도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백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은 곰곰히 새겨야 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 중에 특히 제 눈길을 끈 것이 "사회운동은 마음공부와 같이 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변혁이란 것도 각 개인들이 마음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는(도를 더 잘 닦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는 게 저의 일관된 생각이었고, 그런 점에서 백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적들과 싸우다보니 진보개혁진영 사람들의 마음도 탁해져서 그들의 말과 글에서 탁한 기운이 뿜어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탁한 기운에 가득차면 결국 그들이 공격하는 적과 다를 바 없어지는 것이지요.

사실은 적과 아군이라는 구분도 사회를 맑게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전술적 구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군만이 아니라 적군도 다 구제해야 할 중생이라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이런 경지는 범부가 쉽게 이를 수는 없고 단지 지향점일 뿐이지요.)

사회가 병들었는데 개인이 고고하게 맑을 수만은 없지만, 마음공부를 게을리하면 사회변혁을 왜 해야 하는지조차 의심스러워지게 됩니다. 오늘날 제대로 된 진보개혁 정치인이나 이론가를 찾기 힘든 것도 여기에 하나의 원인이 있어 보입니다.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