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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4 추억의 글: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수정본)>

동숭동지킴이 2018. 3. 4. 10:35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수정본)>


오늘 오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제가 일전에 블로그에서 표현한 대로 '서슬퍼런 박근혜'의 모습이었던 모양입니다. 페북에서는 '표독스럽다'는 표현까지 있네요. 저도 어째 약간 무서워지네요.


이런 식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2의 새마을 운동" "제2의 한강의 기적" 하면서 박정희 시대의 독재정치까지 부활하려 한다면 참으로 큰 일이겠지요.

하지만 박근혜대통령 앞에서 꼼짝 못하는 여당의 모습 따위를 보면 옛날로 돌아가려고 하는 '방향성'을 무조건 부정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만약 그리 된다면 시대착오적이지요.


그리고 이럴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남북한 관계입니다. 만약에 시대착오적인 남한정권과 시대착오적인 북한정권이 충돌한다면 남북한 백성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테니까요.

이와 관련해 소개하고 싶은 내용 두가지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옆자리에 앉아 웃음을 터트린 미국 NBA 농구선수 Rodman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에 돌아와 ABC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거기서 그는 김정은이 오바마가 자신에게 전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미 CIA 출신으로 주한 미대사를 역임했던 Gregg는 미국이 김정은을 초청할 것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작년 말 미국에서의 그의 강연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쿠바의 카스트로가 혁명 직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는 카스트로와 미국의 적대관계가 그리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적대관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이건 북미 관계의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에 김정은의 방미가 추진된다면 한국정부는 어찌해야 할까요. 박근혜 정부가 그걸 잘 처리해 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참고로 유튜브(www.youtube.com)에 들어가면 Rodman의 ABC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Dennis Rodman This Week Interview 를 치면 됩니다.)

사회자가 난처한 질문을 퍼붓는 데 대해서, 여유 있게 잘 대답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인들이나 진보파도 배울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김정은이 자기 친구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그레그의 강연은 역시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Donald Gregg Can we prevent North Korea from becoming a nuclear power 을 치면 됩니다.)

강연의 1/3쯤 지난 부분부터 북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북한 외상 김계관의 질문도 소개하고 있고, 북한의 핵보유 노력이 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는 듯하네요.

그레그의 주장에 동의하든 안하든 한번 들어볼 만한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남북관계의 전기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중미관계가 핑퐁외교로부터 해결되었듯이 북미관계가 농구외교로부터 해결된다면?

(페북에 처음 글을 올렸을 땐 로드만의 발언을 잘못 소개했습니다. 오바마가 김정은에게 전화(call)해 달라고 한 것인데, 미국으로 초청해 달라고 한 것으로 잘못 소개했습니다. 그 인터뷰를 보기 바로 전에 그레그의 강연을 들은 터라, 흥분해서 제대로 듣지 못한 채 그런 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