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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22 추억의 글: <국정원-GH 관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동숭동지킴이 2017. 7. 22. 08:55

<국정원-GH 관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화여대 최대석 교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사퇴한 경위가 어느 정도 밝혀졌습니다. 아래에 링크한 기사를 참고하십시오. 기사가 정확하다면, 제가 전부터 생각하던 대로, 국정원이 최교수를 밀어내버린 것이었습니다.

최교수가 실제로 만약 GH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이나 청와대 일을 맡았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지 10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수위 사람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괜찮은 인물이라고 제가 생각했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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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수라 하더라도 합리적 보수이고, 또 MB의 대북정책과는 달리 뭔가 대북관계의 개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밀려나면서, 사실 저는 MB 정부나 GH 정부나 대북정책에서 차이가 별로 없지 않을까 하는 잠정적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십시오. 온건파인 최교수가 밀려나면서 국정원이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주도하고 있고, 나아가 나라정치 전반까지 휘두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개해서는 안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함부로 공개하면서 나라정치를 깽판치고 있는 모습을 보십시오.

어제 박영선 의원이 밝힌 대로 만약 남재준 국정원장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GH에게 사전에 보고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건 바로 국정원이 GH와 함께 나라를 함부로 주무르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GH와 8년간이나 관계를 맺어온 최교수를 단칼에 날려보낼 정도의 힘을 가진 집단인지라, 국정원의 힘이 어디까지 미칠지 우려스럽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기관들을 통해 나라를 함부로 주무르다가 비명횡사한 것처럼, GH도 국정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자기자신은 물론 나라 정치(대북정책 포함)를 크게 그르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대로 국정원에는 자기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와 다른 인물들이 국정원을 농단한다면 GH본인은 물론 나라의 앞날도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맨 위에 언급한 기사를 링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