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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18 추억의 글: 박근혜는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동숭동지킴이 2017. 7. 18. 07:47

<박근혜는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정반대 성향인 것처럼 보이는 한겨레와 조선일보가 같은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박대통령의 행적이 7시간 동안이나 묘연한 '해괴한' 사건에 대해서입니다. (제가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걸 다룬 다른 언론들도 있겠지요.)


먼저 한겨레 곽병찬 기자가 "진짜 사퇴할 사람이 누군지"를 다루는 칼럼을 며칠 전에 실었습니다. 그 칼럼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ERIES/464/646811.html


그리고 정부 편으로 여겨진 조선일보에서조차 박근혜의 "7시간 행방불명"을 다루는 최보식 기자의 글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 최근에 실렸습니다. 그 칼럼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premium.chosun.com/…/h…/2014/07/17/2014071704223.html


정부 고위직의 진퇴 문제가 걸려 있을 때,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는 조중동의 입장입니다. 교육부장관 후보였던 김명수 등에 대해 조중동의 사설이나 칼럼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한겨레나 경향이 주장한다고 해서 관철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그런데 조중동의 보스격인 조선일보가 박근혜의 치명적일 수 있는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박근혜더러 물러나라고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박근혜는 끝장에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세월호 참사, 인사 참사에 이어 행방불명이라는 막장정치까지 대통령이 앞서서 보여주고 있는 데 따른 조선일보의 반응인 셈입니다. 어쩌면 보수세력조차 박근혜에게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 국가는 총자본의 이익을 위해 개별자본의 이익은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보수세력 전체에게 박근혜가 점점 해로운 존재로 비치기 시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양상이 계속되면 박근혜가 과연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그리 된다면 한국 사회의 비극입니다. 그건 나라가 더 엉망으로 간 결과이기 때문이고, 박근혜가 임기를 못 마치게 되는 게 결코 한국사회, 아니 진보개혁세력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선거에서조차 진보개혁세력이 이득을 보기 힘들지요.


한국은 1987년에 민주화가 형식적으로 달성은 되었지만 아직 불안정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정권들은 항상 제대로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특히 그런 징후가 심했던 게 노무현의 경우와 지금 박근혜의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무현 때는 보수수구세력이 총결집하여 노무현을 몰아내려 했습니다. 그리고 진보개혁세력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했습니다. 지금 박근혜의 경우는 진보개혁세력이 박근혜를 몰아내려 한다기보다 시대착오적인 청와대인물들에다 온갖 참사로 자멸하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우리보다 더 심각한 나라도 많습니다. 민주적 선거절차에 의해 당선된 멀쩡한 국가지도자를 쿠데타로 몰아낸 태국이나 이집트는 우리나라 1960년대 수준이지요. 우리는 그런 나라들보다는 민주주의 수준이 높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불안정한 민주주의 상태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통령이 제대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것은 결코 나라에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진보개혁세력보다 오히려 보수세력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박근혜가 제 정신을 차리도록 합리적(건전한) 보수세력이 힘을 모아주기 바랍니다.

아아 그리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