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정우 교수님께서 한겨레에 연재한 참여정부에 대한 글을 책으로 내셨다고 하시면 전화를 하셨어요.
"드디어 김기원 교수와의 약속을 지켰어요" 라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당신도 이 전화 들어셨죠?
그래서 어제(5.18) 받자마자 당신께 보고했더니... 사진 속의 당신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매우 흐뭇한 표정을 지으셨는데...
정말 기뻐죠?
제1장 1절 노무현과의 첫 만남 (pp.15-21)
pp.15-17에 이런 말이 나와요.
2023년 2월25일은 참여정부 출범 20돌이 되는 날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으니 세월이 꽤 흐른 셈이다.
박학다식한 후배 김기원 교수(방송통신대 경제학과)는 나를 볼 때마다 참여정부 회고록을 쓰라고 권했다. 언젠가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 밑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교수(하버드대학)의 회고록 <캐비닛에 갇혀서>(‘Locked in the Cabinet’, 캐비닛은 장롱과 내각 두 가지 의미)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그런 회고록을 쓰라는 압박이다.나는 회고록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도망 다녔다. 그랬던 김기원 교수는 몇년 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또 인수위와 참여정부에서 동지로 함께 일했던, 학구파 후배 정태인 선생도 지난해 10월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진보 진영에서 김기원 정태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브레인이었고, 둘 다 욕심이라곤 없는 이 시대 보기 드문 양심가였다. 나는 이들 후배를 자주 만나 의논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마음 속으로 크게 의지하곤 했다. 이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듯하고, 무엇보다 믿고 의논할 상대가 사라져 허전하고 외로운 심정 가누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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