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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5)

동숭동지킴이 2023. 9. 30. 16:19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5)

 

 

여느 때와 같이 제자인 경선샘과 당신을 만나러 갔었는데... 그 날따라 참 날씨가 좋았답니다. 금년은 결혼 40주년 기념일이라 당신이 더 보고 싶네요. 그래도 1년씩 당신 만나러 갈 날이 다가와 참 좋습니다.

 

오늘도 당신에게 할 말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당신 아내를 슬프게 하는 일도 있었어요.

 

먼저, 당신의 축하를 받고 싶습니다.

이번 2월에 42년의 교직생활로부터 드뎌 자유의 몸이 되었어요. 당신이 있었다면 축하주도 함께 마시고, 축하 여행도 떠났겠죠? 그래도 당신 대신에 제자들이 성대하게 깜짝파티를 해주어서 넘 감동을 받았어요. 특히, 힘든 지도교수 밑에서 논문 쓰느라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랑과 존경을 보내준 제자들의 회고를 통해 당신 아내는 그만 울고 말았답니다.

 

그러나 퇴임을 하게 되면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아직 제자들을 AS해야 돼서리...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2주에 한 번씩 줌으로 미팅하면서, ssci 저널에 투고 준비하고 있고, 경선샘이 동국대 지원하는데 함께 준비했더니(이미 내정자가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탈락하고 난 후... 경선샘은 물론, 나 역시 한동안 허탈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이게 부모의 맘이겠지요.

 

다음은 김기원학술상 7회 수상자는 그야말로 멋진 연구자인, 발로 뛰는 현장 연구자였어요.

 

수상 소감 중,

저는 김기원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을 기회는 없었지만, 재벌개혁이라는 첨예한 주제에 대해 오랜 기간 천착해 오셨으며, 학자로서의 원칙을 명확히 하시면서도 현실적인 비판을 해오신 학자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신진 연구자로서, 그리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현장 연구자로서, 연구와 실천의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오신 선생님의 자세와 열정을 무엇보다도 새기고자 합니다.”

 

지난 8주기에는 정박사님, 윤박사님, 김재훈사장 부부, 이경기자님, 7회 학술상 수상자 박수민와 함께 당신한테 갔었는데.... 기억하시죠? 그날은 당신이 좋아하는 분들을 집에서 맞을 때의 당신의 모습이 떠올라 혼자 웃음짓기도 했답니다.

 

이번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할게요.

525일 셋째 오빠가 사우나 가셨다가 비보를 듣게 해서.... 큰오빠는 물론,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언니와 아침 산책을 하고, 언니는 점심 준비하러 집으로 오고, 오빠는 사우나를 갔는데, 심장마비로 쓰러지셨나 봅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 사람들이 발견해 119를 불렀을 때는 이미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특히 27일 발인일은 이사 온 우리집에 형제 모두 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결국 동생집에 와보지 못하고, 바로 당신 만나러 갔습니다ㅠㅠ).

 

그리고 당신을 너무 좋아했던 이윤봉 사장님네 슬픈 소식....

7.8일에는 윤박사님 사모님과 장남 위상이와 함께 이윤봉 사장님 부친 상가 다녀왔어요. 모친 사망 49일째 부친 사망, 결혼 70주년(다이아몬드식)도 지나고, 2년 더 함께... 기네스북에 오를 사건입니다. 겨우 31년 같이 살다간 당신이 원망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정치 얘기....

president와 그의 yuji부인은 해외에만 나가면 토픽뉴스를 만들어주고 있고, 게다가 오염수 처리 문제로 대만, 중국 등 관련 나라들은 모두 가만히 있지 않고 항의를 하는데.... 우리의 굥president와 윤정부는 알아서 홍보까지 해주고 있으니.....ㅠㅠ

윤용식 교수님께서 윤정부에 도저히 못참아.... 한겨레에 [“이런 게 공정과 상식? 국민의 수준을 무시하지 마라”(6.27일자)]라는 글을 쓰셨다고, 당신의 아내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번에도 당신에게 썼듯이.... 당신의 글(14.7.18) “박근혜는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http://blog.daum.net/kkkwkim/352)가 왜 요즘 더 자주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ㅠㅠ

 

한국은 1987년에 민주화가 형식적으로 달성은 되었지만 아직 불안정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정권들은 항상 제대로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특히 그런 징후가 심했던 게 노무현의 경우와 지금 박근혜의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무현 때는 보수수구세력이 총결집하여 노무현을 몰아내려 했습니다. 그리고 진보개혁세력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했습니다. 지금 박근혜의 경우는 진보개혁세력이 박근혜를 몰아내려 한다기보다 시대착오적인 청와대인물들에다 온갖 참사로 자멸하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우리보다 더 심각한 나라도 많습니다. 민주적 선거절차에 의해 당선된 멀쩡한 국가지도자를 쿠데타로 몰아낸 태국이나 이집트는 우리나라 1960년대 수준이지요. 우리는 그런 나라들보다는 민주주의 수준이 높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불안정한 민주주의 상태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통령이 제대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것은 결코 나라에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진보개혁세력보다 오히려 보수세력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박근혜가 제정신을 차리도록 합리적(건전한) 보수세력이 힘을 모아 주기 바랍니다. 아아 그리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시편 625-12절의 말씀(우리 교회 설날 예배용)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시편 625~8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6: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7: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8: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해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간절한 소망과 확실한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많은 어려움과 위협이 있었음에도 결코 믿음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을 소망하며 노래하였습니다. 오늘 이 시편의 고백을 함께 살펴볼 때, 우리도 다윗처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담대히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오늘 본문 1에서 다윗은 자신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또한 2에서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자신의 반석이시고 구원이시며 요새이시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지금 다윗이 처한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3, 4은 다윗이 지금 어떤 어려움에 부닥쳤는지를 고스란히 말해주는데, 그는 수많은 적에게 공격과 음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이 확신을 절대로 굽히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확신 위에 더욱 견고하게 섭니다. 이런 다윗의 마음을 생각하며, 우리 함께 5, 6절을 읽어봅시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제 다윗은 견고한 확신 위에서 모든 백성에게 8절과 같이 선포합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여기서 시시로 주님을 의지한다고 할 때, “시시로는 말 그대로 삶의 모든 순간을 뜻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는 말은 찬송가 539장의 가사처럼 주님 앞에 나아가 네 마음을 쏟아 놓으며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 성도들에게 삶의 모든 순간에 주님을 의지하여 피난처가 되신 주님의 보호를 경험하기를, 또한 날마다 주님의 앞에 나아가 마음을 쏟아 놓고 기도하면서 주님의 선하신 인도를 따라가기를 권면합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 우리는 다윗의 이러한 견고한 믿음을 본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비록 우리 삶에 안팎으로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이 닥칠 수 있지만, 다윗처럼 하나님의 구원을 신뢰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면 세상의 염려와 문제를 뛰어넘는 우리 주님의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날마다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더 큰 기쁨과 소망 가운데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고, 주님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다윗과 같은 믿음을 주셔서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자요 피난처이심을 신뢰하며 담대하게 주님의 은혜를 붙들게 하옵소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다른 것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바라보며 승리하게 해주옵소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늘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의 빛을 밝혀 세상을 변화시키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늘 그렇지만...

 

공기처럼 늘 옆에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공기처럼 언제나 아내의 응석을 받아주리라 생각했는데....

공기처럼 언제나 부르면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2023. 9.30.

 

당신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당신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