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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의 블로그에 소개된 김기원의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 서평

동숭동지킴이 2023. 6. 1. 00:15

[202206-8-167-1984]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 참패를 했다. 예견된일이기는 하지만 직전 지방선거의 결과를 놓고 볼때 씁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민주당도 진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구세력은 아니기에 보수에 맞서 싸우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집권능력의 부족, 아울러 이른바 입진보라고 하는 내로남불의 형태는 반드시 고쳐져야될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라는 미국의 언론인이 쓴 책을 읽고 있다. 지금 미국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력이 양쪽으로 심각하게 갈라져 서로 경원시하며 정치적인 분열을 낳고 있다. 어찌보면 몇 몇 국가를 제외하고 전세계적으로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적어도 기득권층이나 수구세력들이 집권하지 않는 건전한 정치풍토가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이 책은 십년전에 진보적인 경제학자였던 김기원 교수가 집필했다. 당시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었으며, 꾸준히 진보진영과 개혁세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노동조합운동의 합리적 진로에 대한 논쟁을 주도해왔던 저자가노무현 정권과 개혁진보진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았다. 김기원 교수는 2년뒤인 2014년도에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다.

당시 이명박에게 정권을 내줬던 노무현 정권과 개혁진보진영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는데, 어떻게 보면 현재의 상황과 놀라울정도로 흡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저자는 진보진영이 냉철한 비판과 통렬한 반성을 통해 자기혁신을 해야 집권도 가능하고, 제대로 된 통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진보정권인 노무현정권의 정치적, 정책적 오류를 짚어보고, 당시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어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정치적 대안들을 제시한다. 아울러 진보진영 전반의 실상을 점검하고 비판하며, 진정한 진보정권을 탄생시키기 위한 정치사회적 선결조건, 한진 중공업 사태를 통해 바라본 노동운동과 진보진영이 나아갈 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김기원 교수의 글이 언론매체에 실렸을때 상당한 비난과 함께 진보진영의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이른바 희망버스로 대변되는 한진중공사태에 관한 글은 재벌을 옹호하는듯한 뉘앙스도 있기에 혹독한 비판을 받았지만 저자의 의견도 충분히 참고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 5년간의 보수정권하의 세상을 경험해야된다. 민주당은 뼈아픈 반성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