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논문, 칼럼 등 소개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4)

동숭동지킴이 2022. 9. 11. 22:43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4)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당신 아내는 박사 제자인 경선샘과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경선샘의 박사 논문 일부가 당신 아내와 공저로 s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렸어요. 우리 분야에서 학위논문의 일부가 ssci 국제학술지에 실린 경우는 처음이니... 당신도 당신 아내가 잘 지도했다고 칭찬해 줄거죠 ㅎㅎㅎ)

 

오늘도 할 말이 참 많네요. 그런데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당신 아내를 슬프게 하는 일도 있었어요.

 

먼저, 당신에게 자랑질부터 할게요.

늘 당신만 옆에 있으면, 해외 나가서도 든든했던 당신 아내가 당신 없이도 해외 나들이를 해야 하니까, 생존 수준의 영어 실력을 높이려고 다시 도전했지요. 도전 5년만에 드뎌 영어 레벨이 upper반으로 올라갔습니다. 칭찬해 줄 거지요? 앞으로 10년 후에는 advanced반에 도전해서, 당신을 만났을 때 영어로 얘기하는 게 당신 아내 꿈인데... ㅎㅎㅎ (그런데 .... 여긴 real advanced라고 교실 앞에 붙어 있어서... 당신 아내는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늘 주눅 들고 있지만...)

 

그리고 또 좋은 소식은, 이번 여름휴가에는 코로나로 막혔던(해외 입국 시 격리 7, 출국 후 격리 7) 해외 사는 조카들과의 3년만의 해후가 가능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동우네 가족도, 호희샘 가족(당신이 맺어준 조카부부)과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그 해후도 막아(약속 날짜 정하고 이틀만에 확진자 출현), 수범이네 가족과는 결국 전화 통화만 하게 되었답니다(ㅠㅠ).

 

다음은 슬픈 소식....

8월 초는 당신을 가장 아끼던 이모님이 혼자 되셨어요. 위로하러 가서는 이모님과 당신 얘기하면서... 남편 바보 당신 아내는 또 눈물이... 이모님왈,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냐며 위로해주셨답니다.

 

그런데 이틀 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캐나다로부터 들려왔어요. 당신도 아는 강샘 남편(당신 10년 후배인, 당신 친구 강박사 제자)이 당신보다도 더 일찍 아내 곁을 떠나갔어요. 그래서 남편 바보 당신 아내는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우울한 국내 정치 소식 전하려고 해요.

당신은 늘 한국의 정치는 다이나믹해서, 해외에서의 생활은 재미가 없다고 늘 얘기했죠. 요즘이야말로 너무 다이나믹해서 우리를 너무 우울하게 해요. 특히, president와 그의 yuji부인 때문에 .... ㅠㅠ

 

당신의 글(14.7.18) “박근혜는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가 왜 요즘 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ㅠㅠ

http://blog.daum.net/kkkwkim/352

 

2014. 7.18 추억의 글: 박근혜는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박근혜는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정반대 성향인 것처럼 보이는 한겨레와 조선일보가 같은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박대통령의 행적이 7시간 동안이나 묘연한 '해괴한'

blog.daum.net

 

한국은 1987년에 민주화가 형식적으로 달성은 되었지만 아직 불안정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정권들은 항상 제대로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특히 그런 징후가 심했던 게 노무현의 경우와 지금 박근혜의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무현 때는 보수수구세력이 총결집하여 노무현을 몰아내려 했습니다. 그리고 진보개혁세력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했습니다. 지금 박근혜의 경우는 진보개혁세력이 박근혜를 몰아내려 한다기보다 시대착오적인 청와대인물들에다 온갖 참사로 자멸하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우리보다 더 심각한 나라도 많습니다. 민주적 선거절차에 의해 당선된 멀쩡한 국가지도자를 쿠데타로 몰아낸 태국이나 이집트는 우리나라 1960년대 수준이지요. 우리는 그런 나라들보다는 민주주의 수준이 높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불안정한 민주주의 상태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통령이 제대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것은 결코 나라에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진보개혁세력보다 오히려 보수세력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박근혜가 제정신을 차리도록 합리적(건전한) 보수세력이 힘을 모아 주기 바랍니다. 아아 그리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빌립보서 44-7절의 말씀(우리 교회 가족 예배용 설교)을 당신과 경선샘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빌립보서 44~7



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해설]

1. 기뻐하라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성도들의 형편기뻐할만한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크게 고통을 당하고 있었고, 주변에서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뻐하라고 권면하는 것은, 가식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도 아니고 공허한 위로를 받으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뻐해야 하는 이유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있고,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고통을 받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 믿음 때문에 고통과 핍박과 위험을 다 견뎌내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증거이고 보증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항상 기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당장 겪어내야 하는 현실은 고통스럽더라도 그 고통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그 삶의 결과가 어떠한지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영원한 복락과 안식을 누리는 삶,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누리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관용이라는 말은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포기하거나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권리 주장을 고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역경을 당할 때 평정심을 유지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성관용하기보다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에 훨씬 더 익숙합니다. 그것을 알기에 사도는 주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억울해도 예수님께서 다 보고 계십니다. 주께서 가까우시다는 말은, 그대로 주님이 가까이 계셔서 우리를 돕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고, 주님의 심판이 가까이 왔다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종말은 주님의 재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주님께서 친히 판단하시고, 분별하시고, 악을 행한 자들에게는 벌을 주시며 충성된 자들에게는 상을 주신다는 점입니다. 모든 잘못을 바로 잡으시고, 바르게 판단하시고, 모든 억울함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2. 기도하라

상황은 여의치 못하고 달라진 것은 없지만 사도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걱정할 것 투성이였지만 바울의 말은 직면하고 있는 괴로움을 경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모든 괴로움보다 더 크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인간의 모든 염려를 금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염려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고,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사랑으로 다른 사람의 형편을 염려해 주는 것은 아름답고 덕스러운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염려하지 않아야 하는 염려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짐을 스스로 지려는 데서 오는 염려, 일의 결과를 자신 스스로가 책임지려는 데서 오는 걱정,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부당한 걱정과 염려중단하고 당면한 일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염려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에 대한 의심이며, 그분의 공급하심, 돌보심, 책임지심, 상황을 해결하심을 믿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결핍이며 하나님을 향한 불신의 표현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염려하기를 중단하고 그것을 하나님께로 가져가 기도하며 간구하라는 것입니다. 염려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인정하고 문제의 해결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고백하는 표현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공급하신다는 확신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조건과 환경들을 하나님께 내어 맡겨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3.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

하나님 앞에 무언가 간구할 때, 우리는 기본적으로 주님의 뜻에 복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이 우리가 구하는 것들 중에 가장 최고의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우리가 기도하면 모든 것을 소원대로 들어주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평강은 모든 지각에 뛰어난 평강입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얻을 수 없는, 사람이 결코 스스로 의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환경과 상황을 뛰어넘는 평강인 것입니다. 미련한 사람들이 자신이 구하는 소원에 함몰되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배반하기도 하지만,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평안, 고요와 안정으로 충만하게 채워줄 것입니다.

 

 

기도: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오늘도 김샘과 경선샘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감사가 언제나 우리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그래서 앞으로도 우리를 인도하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온전히 붙드는 믿음으로, 염려와 불안을 이기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삶 신실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늘 그렇지만...

 

공기처럼 늘 옆에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공기처럼 언제나 아내의 응석을 받아주리라 생각했는데....

공기처럼 언제나 부르면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2022. 9.29.

 

당신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당신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