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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0)

동숭동지킴이 2020. 1. 26. 23:34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0)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명절 예배를 당신과 함께 드립니다.

금년 겨울은 예전 보다 참 따뜻하네요. 그래서 당신도 덜 추울 것 같아 마음이 덜 아립니다.

 

이번 5주기 때에도, 늘 당신과 함께 했던 윤용식선생님, 윤승용박사님, 김재훈사장님 부부, 김창호선생님, 김명호선생님, 이윤봉사장님, 강춘복사장님, 김종석님, 정원호박사님, 이경기자님, 1회 학술상 수장자 김정우 박사님, 2회 수상자 조성찬 박사님, 3회 수상자 김경필박사님 등 친구, 선후배, 학술상 수상자들이 당신을 만나러 왔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서재판관님, 이주호정책실장님, 그리고 4회 수상자 남종석박사님도 함께 했습니다.

 

게다가 좋은 소식은 이주호정책실장님이 늦총각을 벗어던지고 멋진 아내를 맞이했답니다. 당신 대신.... 아니, 당신과 함께 결혼식 참석한 것 기억하죠? 당신도 그날 약간 놀라긴 했겠지만, 진심으로 축복을 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 기회에, 캐나다에 있는 강샘이 당신의 소식을 처음 듣고 ... 너무 놀라고 가슴 아파하면서 ... 울었습니다. 캐나다 돌아간 후에는 남겨진 당신의 글들을 찾아 읽고, 또 읽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제는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답니다.

 

그 조용하고, 자그마한 체구에 .... 어디서 그런 열정이 있었을까요?

참 진정한 학자셨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이 메시지를 읽는 순간, 남편 바보 당신 아내는 ..... 어제도 한없이, 한없이 울었답니다.


남편이었지만, 그래서 당신을 존경했지요. 시간이 흐르면, 잊혀진다고들 하는데.... 왜 당신은 갈수록 사무치게 하는지요!!!

 

오늘은 친구이면서도 서로 존경했던 김선생님 댁에서 점심을 함께 하면서, 당신 생각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했습니다. 늘 변함없는 김선생님과 강선생님 덕분에 당신 아내는 버텨가고 있습니다. 벌써 당신에게 5년 다가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신 여호와!라는 말씀을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우리 교회 가족예배용 설교 참고).

 

시편 16: 5-11

5: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6: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7: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교훈하도다

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9: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10: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11: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해설]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은 삶의 터전이자 모든 것이었습니다. 땅에 집을 짓고 거주하며,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며,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명을 보존했습니다. 본문 5-6절은 그 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5절의 산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나에게 배분된 분깃을 가리키고, ‘나의 잔역시 그로 인해 누리는 즐거움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다윗은 주님을 단순히 내게 주어진 무언가를 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주께서 내게 배분된 분깃이자 잔 그자체이시라고 고백합니다. 동시에 그는 5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은 내게 주어진 분복을 지켜 주십니다!” 주님이 내게 주어진 생명의 근원이자 이를 유지시켜 주시는 분이시고 생명 그 자체이심을 고백하는 겁니다.

 

6절은 이 소유가 땅과 연관되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내게 줄로 재어준 구역이란 표현은 고대인들이 땅을 측량해 나누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여호수아서를 보면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명령대로 각 지파에게 적절하게 땅을 나눠줍니다. 열두 지파는 각각 특성에 맞는 땅을 얻습니다. 가족마다 자기 땅에서 자기 밭을 일구며, 혹은 목축을 하며, 혹은 각자 자기 방식대로 땅을 일구며 살아갑니다. 각자 자기 몫에 알맞은 크기의 땅이 배분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이의 땅과 비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내게 주신 분량이 아름다운 곳에 있고, 그것이 실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산업을 공급하시는 분이자 유지하시는 분이며, 궁극적으로는 나의 산업 그 자체라고 믿기에 또한 이스라엘은 내게 주신 산업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선포합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선한 다윗이 왕으로 있었다고 해도 당시 사회는 왕정 국가였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땅과 그 소산을 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가나안을 처음 정복했을 때 하나님의 원래 뜻은, 사람에게 저마다 형편에 맞는 땅을 주셔서 모두 공평하게 자기 땅을 일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누군가는 땅을 빼앗기고 어떤 이는 더 많은 땅을 누리면서 빈부의 격차도 커졌고, 같은 자유인인 이스라엘 사람이 동료 이스라엘 사람에게 자기 땅뿐 아니라 자녀, 심지어 자기 자신을 종으로 팔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동등한 백성이란 구조가 깨어져 백성 안에 계층과 상하관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막고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나 공평하게 자기 땅을 일구어 생존할 수 있게 한 제도가 안식년/희년이었습니다. 7년이 되면 빚진 이가 갚진 못한 돈을 탕감해 줘야 하고, 7년이 7번 지나가는 다음 해인 50년에는 모든 사람이 자기 원래 땅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희년이 제대로 지켜졌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학자들도 실제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속 왕정이 점차 발달하면서 각자에게 주어진 땅의 크기도 달라지고, 유력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이 나뉘었을 것입니다.

 

그런 중에도 이스라엘은 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런 상황 자체가 옳다거나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구역은 어쨌든 내게 아름다운 구역이라고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8절을 보시면, 땅의 크기가 어떠하든, 하나님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을 항상 자기 앞에 모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땅의 크기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영역은 아름답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기업을 떠올려 봅시다.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일터, 우리 몸을 뉘어 잠을 청할 수 있는 집과 먹을 음식, 우리 곁에 두신 배우자아 자녀, 부모님, 친구 등등.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적절한 기업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분량이 어떠하냐에 관계없이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으며 실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9절을 보실까요?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기쁘고, 영도 즐거워하며, 육체도 안전히 살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우리의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않으시며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0).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생을 소유한 자들이기에 이 땅에서 주신 분깃의 크기가 우리를 좌우하지 않습니다. 주님 자체가 우리의 궁극적 기업이 되십니다. 설연휴를 맞아 우리 가정에 감사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주신 것을 가지고 내 배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곤고한 누군가와 나누어 베푸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주를 앞에 모시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님, 우리 삶에 꼭 들어맞는, 합당한 분깃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과 함께 나누게 하시고, 우리의 영원한 기업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이시는 생명의 길을 신실하게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늘 그렇지만...

공기처럼 늘 옆에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공기처럼 언제나 아내의 응석을 받아주리라 생각했는데....

공기처럼 언제나 부르면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2020. 1.25. (Lunar New Year)

당신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당신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