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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1)

동숭동지킴이 2020. 10. 3. 21:55

2020. 9. 27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11)

 

오늘은 우연히.... 부부싸움 후 화해를 신청하려고 써놓은.... 당신이 내게 써놓고 보내지 않았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날짜를 보니 당신 아내 생일 전날이네요 ㅋㅋㅋ). 그 편지를 읽으며, 당신의 마음을 느끼며... 남편 바보 당신 아내는 눈물짓고 있습니다.

 

벌써 6년전.... 독일에서 암 선고를 받고 급히 귀국해, 함께 투병할 때도... 당신은 나는 어떤 여자와 결혼해도 살 수 있지만... 당신은 나 외에는 살아줄 사람이 없어(물론 평소에도 자주 하곤 했지만...)”라고 한 말 기억하죠? 그때 당신 아내 역시 그 말은 인정!!이라고 동의해 준 당신 아내를 하늘에서도 기억하고 계시겠죠? 오늘 당신의 이 편지를 읽으니 더욱 당신이 아내를 많이 배려했고 .... 더욱 배려해주려고 노력했던 당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개하기가 약간 부끄럽긴 하지만.... 건강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받아들이기 위해 부부 역시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부끄럼 많은 울 김샘이 허락할지 모르겠지만...).

 

2009. 9.9

 

**와 김기원의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I. 결혼생활이란 무엇일까?

결혼은 흔히들 일심동체라고 합니다. 입맛도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하고 인생관과 세계관도 비슷해야 부부가 서로 다툴 일이 적으니까 그 말은 일견 일리가 있습니다. 또 그렇지 않은 부부가 만나도 가급적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비록 쌍둥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인생이 똑같아지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서로 다른 생활환경에서 자라난 남녀가 결혼하는 경우에 그들의 입맛, 취미, 인생관, 세계관의 차이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오직 부부에 따라 그런 차이의 정도가 다를 뿐입니다.

따라서 모든 부부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거나 존중해주는 조건 속에서만 존립할 수 있습니다. 그 차이가 엄청나게 현저하거나 그렇게 현저하지 않더라도 인정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이혼이라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사실 사람이 모두 똑같다면 아무 재미도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서로를 보완해 줌으로써 서로의 보다 나은 삶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므로 부부의 차이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차이일 때가 가장 좋은 상태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 차이를 양해해 줄 경우에만 부부가 존립가능합니다.

 

II. **와 김기원의 차이

**는 요리를 잘 하고, 사치하지 않고,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는 좋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아이가 없는 탓도 있어서 남편을 독차지하려는 욕심도 갖고 있습니다. 남편을 우습게보거나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 정도로만 생각하는 다른 아내들에 비해 이런 애정은 좋은 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선 무슨 일이든 과도하면 지나치게 됩니다. 남편을 독차지하려 하거나 남편을 자신과 똑같이 만들려는 것도 과도한 점의 일종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차이를 도무지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니까요.

김기원은 돈도 많이 못 벌고 아내를 즐겁게 해주는 재주도 없고 무드도 잡을 줄 모릅니다. 다만 세상에서 나쁜 짓은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성실하게 살려는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와 김기원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부이기도 하고 걱정하는 부부이기도 할 것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한국의 평균에 비추어 볼 때 그렇게 불행한 부부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와 김기원이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이 완전히 똑같아질 수는 없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아짐으로써 행복해지는 길은 없습니다. 다만 서로의 삶의 차이를 인정하되 그 차이를 인정해줄 수 있는 범위 내로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서로 아래와 같은 노력을 제안합니다.

 

III. 서로 노력할 부분

1) 서로를 존중한다.

*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 비난은 결국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뿐이고 상대방의 태도를 개선시키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표현을 사용한다. 동양식 전통이 있어서 이게 하루아침에 바꾸어지지는 않겠습니다만 조금씩 고쳐서 적어도 6개월 이내에는 서로 모르는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의 언어사용에 비슷한 수준으로 만든다.

(이하 생략)

 

2) 서로의 차이를 존중한다.

* 김기원은 보통 남자들에 비하면 너무나 귀가가 규칙적이고 빠른 편입니다. 다만 김기원은 보통 여자들과 다른 이**의 개인적 특성을 존중해서 귀가가 늦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이하 생략)

 

* 김기원은 12시가 넘어서 귀가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다만 인간의 삶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을 1년에 몇 회로 한다든가 하는 일은 불가능함을 이**는 이해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기원은 공적이 아닌 일로, 또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12시가 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IV. 맺음말

**와 김기원 부부는 가끔씩 싸우기는 했어도 사실은 남들에 결코 뒤지지 않게 행복한 부부입니다. 싸운 것도 각자의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일일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 서로 늙어가는 마당에 불만을 상대방에게 터트리기보다는 상대방을 감싸는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바람직한 부부 생활을 해가면 천당도 가고 복도 오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