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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7 추억의 글: 노크 귀순과 줄초상 또는 개죽음?

동숭동지킴이 2017. 10. 17. 07:46

<노크 귀순과 줄초상 또는 개죽음?>

얼마 전 북한군 병사가 귀순했습니다. 그런데 그 귀순병사가 국군 초소에 다가와서 노크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큰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이제 초소 근무 병사를 비롯해 위로 줄줄이 초상나게 되었습니다. 영창에 가거나, 옷을 벗거나, 승진에 치명상을 입을 것입니다.

...

이런 문제 때문에 귀순 병사가 노크할 때까지 몰랐다는 사실을 군에서는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그 은폐행위에 합참의장까지 가담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과장하자면 북한군 특수부대가 아니라 북한군 귀순병사가 한국군을 초토화시켜 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북한군이 귀순하러 왔을 때, 국군의 합리적인(?) 행동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 북한군을 쏴 죽이고, 남한에 침투한 북한군을 섬멸했다고 하는 게 훨씬 나은 행동양식일 것입니다.

이리 되면 전선이 뚤린 데 대해 줄초상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포상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귀순북한군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는 꼴이 되지만요.

어쩌다 과거에 북한군 귀순이 드러난 경우는, 요번처럼 사실 은폐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공작적 차원에서 귀순을 유도한 경우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 휴전선에서 북한군이 귀순했을 때, 한국군이 과연 어찌 대처했는지 조사를 제대로 해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과거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혹시 억울하게 죽었을지 모르는 귀순북한군의 영령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민주화란 어두운 성역이 사라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북한군이 남한으로 귀순하더라도 개죽음을 당할 위험성이 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요.

물론 근본적으로는 남북한 사이의 평화관계가 발전해서 서로 적대적으로 총부리를 겨누지 않는 게 최상이겠습니다. 그리되면 귀순했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또한 거꾸로 귀순이 은폐되지 않은 탓에 국군이 줄초상을 맞는 일도 없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북한에서 사람을 죽이고 남쪽으로 귀순 또는 탈북하는 범죄자의 경우엔 어찌 처리해야 옳은 것일까요. 헌법에 의하면 한반도 전체가 우리 영토이고, 따라서 북한에서 반인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남한을 피난처로 생각하고 도망친 경우에 그 범죄를 추궁하는 게 헌법 정신인가요 아닌가요.
분단의 비극이 이런 데서도 드러나네요.

어쨌든 이번 북한군 노크(똑똑) 귀순은 이것저것 생각케 한는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