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오성운동과 안철수 세력>
6월 13일자 Financial Times에 이탈리아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 세력의 최근 모습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Cracks start to appear in Italy's Five Star Movement")
오성운동은 코미디언 출신의 Grillo가 기존의 좌우파 정당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했던 정치세력입니다. 이들은 2월의 이탈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의 민주당에 별로 뒤지지 않는 3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지방선거에서는 5성운동은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500개가 넘는 시의원(?) 자리 (town council) 중에 겨우 2개만을 획득했을 뿐입니다. 전국적 지지율은 지금도 20%나 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데도 실제 선거에서는 참패한 것이지요.
아마도 20%나 되는 수치에 대해선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한계가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월 총선 이후 중도좌파의 연정 제의를 오성운동 측이 거부하는 커다란 정치적 과오를 범하면서, 지지의 강도가 많이 옅어진 것 같습니다. (민주당지지자 중에서 오성운동쪽으로 몰려갔던 층 중 다수가 다시 민주당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임.)
또 오성운동 쪽에서 의회에 진출한 초짜들의 실력이 드러나고("bumbling image"), 지도자 Grillo에 대한 내부비판도 제기되면서 지지도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지강도가 줄어들면 실제 선거에서는 승리하기 힘들지요.
한국의 안철수 세력도 기존 양당에 대한 염증에 근거해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의 오성운동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안철수 세력의 장래는 오성운동과 같을까요 다를까요.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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