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선생의 유고집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를 주말에 읽었다. 블로그에 쓰셨던 글들이라 이미 읽었던 것들도 많았지만 새삼 선생의 치열한 탐구에 탄복하고 따듯한 숨결에 감동했다. 경제민주화와 노동문제, 정치문제와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선생의 개혁적 정신과 독특한 관점이 잘 드러나 있다.
선생과 나는 관심사도 많이 겹치고 관점도 매우 비슷하다. 분명하게 진보적 입장에 서면서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진영논리를 배격하고 실사구시를 추구한 선생의 자세는 나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게다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동네 이웃이었던 선생은 고군분투하는 나를 위해 가끔 맥주 잔을 기울이면서 격려해주시곤 했다. 그래서 나는 선생을 무척 좋아했다.
선생의 비보를 접한 지 한 해가 넘었고, 세상은 더욱 답답한 모습이다. 선생의 해맑은 미소를 떠올리며, 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라도 나는 암을 잘 극복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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