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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그리워 하고 있는 제자 김양주님의 편지입니다!

동숭동지킴이 2016. 11. 19. 16:24

존경하는 교수님!

이제야 찾아 뵙게 되어서 너무도 죄송합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안치해 계신 곳이 더욱 차게 보이고 눈시울이 붉어 집니다.
이제야 찾아 뵈어서 이 글로 죄송함을 달래 봅니다.

...

마로니에 뒷 산길도 빨리 걷기가 힘드시다며 천천히 걷자고 말씀 하신게 엊그제 같은데....
왜 그리 급하게 가셨습니까!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고는 하지만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하루가 멀다하고 난리법석인 한국을 위해 좀 더 연구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가시지 말이에요.
독일에서의 통일경제를 위한 연구도 나름 정리가 되어가고 계셨을텐데....
사모님을 저렇게 홀로 두시고......

요즘 교수님도 아시다시피 나라가 흔들리고 들썩입니다.
그곳에서도 이승인 한국을 걱정하고 계실겁니다.
이럴때 전 블로그나 페북의 교수님글을 제일 먼저 접하고 나름의 생각을 해 왔던거 갔습니다.
수많은 학자가 있지만 참 지식인으로서 음지를 가리지 않고 그 약한 몸을 주저하지 않으시고 활동 하시는 교수님이셨습니다.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참 지식인이셨습니다.
사람의 단점이자 장점중에 '잊혀져 가는 미학(?)'이 있지요.
좋은거든 나쁜거든 잊혀져가기에 또한 슬픔을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연구와 수많은 글들은 언젠가는 또 다른 조명을 받으리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곳에서도 편히 쉬시라 말씀 드려도 쉬지 않으시고 연구와 공부를 하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에서 저희들의 앞날을 같이 걱정해 주시리라 여겨집니다.
시간이 흘러 혹시 뵐 수 있다면, 대학로에서 먹었던 삼계탕 한 그릇에 무용담을 늘러 놓고 싶습니다.

이 곳 추모공원이 공기도 좋고 햇볕도 잘 들고 산새들 지져김이 참 좋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하느님의 나라에서 나중에 뵈어요~
안녕히 계세요~

이런데 처음이라 국화꽃 한 송이 들고 왔는데, 다음엔 꽃다발 한 아름 들고 오겠습니다~^^
그동안 잘 계세요~ 다음에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