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3)
1년 7개월이 지났는데도
매일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
당신 아내가 왔습니다(오늘은 윤진호 선배님 사모님과 함께).
지난달은 덜 외로웠나요?
당신이 좋아하던 윤진호 선배님이
당신 곁으로 갔으니 말입니다.
못 다한 연구 얘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아님, 이 나라 돌아가는 모양이 걱정되어
서로 걱정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아님, 재벌문제도.... 노동문제도....
어느 하나 나아지기는커녕 더 꼬이고 있어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래서... 김상조 선생님은
당신이 떠난 후 ‘진보의 겨울’이 너무 춥다고 합니다.
그냥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이 부친다고 합니다.
엄혹한 현실에 좌절한 경우야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래도 당신이 곁에 있을 때에는
가쁜 숨을 가다듬으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당신 아내 역시 그렇네요.
집안의 모든 일을 당신 아내가 혼자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이 곁에 있을 때에는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없는 지금은
혼자 결정하는 하나하나가 모두
두렵고 무섭습니다.
윤진호선생님 사모님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두 분 모두
하늘에서도 아내 걱정하고 있으시겠지요?
그래도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쉬세요.
요즘 당신 아내도, 새벽예배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훈련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고게 많이 힘드네요.
내려놓겠다고 열심히 기도하고
돌아오는 동안,
어느새 그 무거운 짐을 내가 다시 지고
끙끙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신 살았을 때,
교회 갔다 와서 8분 정도만 지나면
다시 착한 모습이 어디 사라져 버린다고....
8분에 한 번씩 교회 갔다 오라고 한 말 기억해요?
당신의 그 말,
지금도 새기면서
당신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당신이
“울 마누라 잘 살고 왔어”
하면서 맞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2016. 7. 21.
당신과 만날 날만 애타게
기다리는 당신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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