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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3)

동숭동지킴이 2016. 8. 13. 14:04

하늘에서도 아내를 걱정하고 있을 당신에게(3)

 

17개월이 지났는데도

매일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

당신 아내가 왔습니다(오늘은 윤진호 선배님 사모님과 함께).

지난달은 덜 외로웠나요?

당신이 좋아하던 윤진호 선배님이

당신 곁으로 갔으니 말입니다.

 

못 다한 연구 얘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아님, 이 나라 돌아가는 모양이 걱정되어

서로 걱정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아님, 재벌문제도.... 노동문제도....

어느 하나 나아지기는커녕 더 꼬이고 있어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래서... 김상조 선생님은

당신이 떠난 후 진보의 겨울이 너무 춥다고 합니다.

그냥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이 부친다고 합니다.

엄혹한 현실에 좌절한 경우야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래도 당신이 곁에 있을 때에는

가쁜 숨을 가다듬으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당신 아내 역시 그렇네요.

집안의 모든 일을 당신 아내가 혼자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이 곁에 있을 때에는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없는 지금은

혼자 결정하는 하나하나가 모두

두렵고 무섭습니다.

윤진호선생님 사모님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두 분 모두

하늘에서도 아내 걱정하고 있으시겠지요?

그래도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쉬세요.

요즘 당신 아내도, 새벽예배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훈련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고게 많이 힘드네요.

내려놓겠다고 열심히 기도하고

돌아오는 동안,

어느새 그 무거운 짐을 내가 다시 지고

끙끙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신 살았을 때,

교회 갔다 와서 8분 정도만 지나면

다시 착한 모습이 어디 사라져 버린다고....

8분에 한 번씩 교회 갔다 오라고 한 말 기억해요?

당신의 그 말,

지금도 새기면서

당신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당신이

울 마누라 잘 살고 왔어

하면서 맞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2016. 7. 21.

 

당신과 만날 날만 애타게

기다리는 당신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