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잡지 기고

삼성 이건희 회장 복귀, 어떻게 봐야 하나 (2010. 03. 24. 수)

동숭동지킴이 2011. 2. 23. 17:38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2010. 03. 24. 수)

 

삼성 이건희 회장 복귀, 어떻게 봐야 하나

 

①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김기원 교수

②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이경상 팀장

 

☎ 김미화 / 진행 :

 

경영권 승계하고 비자금 문제로 지난 2008년 4월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전격 사퇴를 선언했던 이건희 회장이 오늘 경영복귀 입장을 밝혔죠. 앞서 이건희 회장은 대법원에서 탈세를 포함한 일부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연말에 사면 됐었고요. 이건희 회장의 공식 복귀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김기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예, 안녕하세요.

 

 

☎ 김미화 / 진행 :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어떻게 지켜보셨나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한마디로 코미디 같습니다. 우리 김미화씨는 유쾌한 코미디를 하셨는데 이건희 회장과 가신들은 씁쓸한 코미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고요. 왜냐하면 이 회장은 2008년에 은퇴선언을 했지만 사실은 은퇴한 게 아니고 막후에서 회장 노릇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복귀라고 이야기하는 게 우스운 일이고요. 아마도 금년 2월에 이건희 회장이 모두가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질적으로 회장 노릇을 해오고 있는 바에야 회장을 공식화 하는 게 정직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다만 이것은 은퇴선언이 결국 거짓말이었다 하는 걸 드러낸 셈이라고 하겠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지금 교수님은 은퇴 선언을 했지만 실제로는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예, 예.

 

 

☎ 김미화 / 진행 :

 

그 근거는 뭘로 드실 건지?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안입니다만 금년에 사장단 인사에서도 그랬고요. 단적인 예로 금년에 삼성전자에 냉장고 폭발 사고가 터지자 이건희 회장이 격노하면서 담당인원을 문책하고 냉장고를 리콜 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런 게 경영총수가 하는 일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이 회장은 은퇴선언하기 전에도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 하는 책에 잘 나와 있지만 김 변호사가 근무했던 7년 동안 삼성본관에 나온 일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고 자신의 집 같은 승지원에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고 했는데 은퇴선언 후에도 계속 그렇게 한 걸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그러면 이건희 회장이 이번에 공식복귀를 선언한 건 무슨 의미로 봐야 할까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첫째로는 이 회장의 영향력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습니다만 회장을 공식화함으로서 그룹행사나 청와대행사 같은 데 나서기가 쉬워졌고 둘째로는 전략기획실에 있는 가신들의 지위를 보다 공고화시키지 않았나 싶은데요. 뭐 은퇴선언 후에 이 회장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변동이 없지만 가신들의 지위는 다소 불안했고 이번에 복귀선언하면서 회장실을 공식화 하겠다고 함으로써 가신들 지위를 고친 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지금 전략기획실 말씀하셨는데 이건희 회장이 사퇴할 당시에 전략기획실 해체도 선언을 했었잖아요. 그러면 이제 전략기획실도 어쨌든 부활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그것도 전부터 계속 있어왔었으니까 부활이라기보다 좀 더 공식화 되는 거죠.

 

 

☎ 김미화 / 진행 :

 

어떤 다른 형태로라도?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예, 예. 회장실을 두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요.

 

 

☎ 김미화 / 진행 :

 

교수님, 그런데 기업경영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삼성에는 전략기획실이 그 역할을 했었었는데 왜 문제가 된다고 보세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물론 그룹의 총괄관리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 삼성의 가신들은 첫째로 권한은 막강한데 책임은 별로 지지 않고요. 예컨대 MBC 방문진의 김우룡 이사장은 물러났지만 MBC 사장을 조인트 깠다는 큰집 사람은 건재한 것과 마찬가지고 둘째로 이 가신들이 총수일가를 위한답시고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또 우리 사회의 정계, 관계, 학계, 법조계를 막 오염시킨 게 문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거기에 대한 반론은 좀 이따가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이건희 회장이 이미 사면된 상태라서 경영복귀 하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지 않나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예,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경영 은퇴선언이 거짓말이었다고 하는 게 도덕적인 문제로 되는 거고 또 경영 은퇴선언을 계기로 해서 삼성이 수출만 잘하는 게 아니라 삼성의 경영시스템도 선진화되길 바랐는데 황제경영이 지속될 판이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김미화 / 진행 :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공식복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토요타 사태를 지켜보면서 위기감을 느꼈다, 이렇게 설명을 하거든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사실 이 토요타 사태가 계기라고 하는 건 사실이라고 보기 어려운 게 이미 그전부터 삼성 측에서 바람을 잡아왔고 각본대로 진행되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사실 토요타가 사회와의 소통을 무시한 게 이 토요타 사태 원인의 하나인데 토요타가 GM을 따라잡으면서 오만해졌고 그런 모습이 삼성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서 걱정인데요. 예컨대 삼성전자에서 백혈병 환자가 수십 명이 생겼는데도 제대로 처리를 하고 있지 않고 있고 삼성전자 부사장이 자살하고 이런 판에 황제경영을 공식화하는 것은 경영선진화가 아니라 경영후진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교수님, 한 증권사에서는 이런 분석도 내놨던데요. 이건희 회장의 공식복귀로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또 의사결정 과정도 훨씬 빨라질 거다 이렇게 책임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삼성전자 오늘 주가 변동을 보면 별로 변동이 없고요. 그 다음에 총수의 위상의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데 긍정적으로 볼 게 별로 없습니다. 혹시 이 회장께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전략기획실을 개혁하고 백혈병환자 대책도 제대로 발표를 하고 유령노조도 그만두고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는 일도 중단하기로 결심하시면 삼성도 좋아지고 물론 나라도 좋아지겠죠.

 

 

☎ 김미화 / 진행 :

 

2008년 4월에 특검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이건희 전 회장하고 그룹 수뇌부가 경영쇄신안 10개 항목을 발표했잖아요. 지난 2년 동안 경영쇄신을 위해서 삼성도 나름대로 노력을 한 것 아닌가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제대로 그중에서 실행된 건 홍라희씨가 리움 관장을 퇴임한 정도 그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리움과 관련해서 문제가 된 미술품 조사를 특검이 하지도 않은 판이라 경영쇄신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삼지모,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이런 것도 만들면서 삼성 스스로가 외부하고 소통하려는 그런 움직임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삼지모는 제가 생각건대는 이게 소통조직이라기보다는 삼성의 장식품이에요. 도대체 삼지모에서 뭐가 토론되었는지를 공개하지도 않는 상황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김미화 / 진행 :

 

그 경제적 기대감도 상당히 큰 것 같던데 그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아니 그러니까 그건 이제 언론에서 그렇게 언론플레이를 삼성이 하고 있는 거라고 보여지는 거구요. 오히려 시장 같은 데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거의 변동하지 않은 걸 보더라도 오히려 시장이 냉철하게 보고 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교수님 뒤에 말씀 들을 때 잠시만 함께 들어주시고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예, 그러죠.

 

☎ 김미화 / 진행 :

 

자, 이번에는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의 이경상 팀장 연결해서 얘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예, 안녕하세요.

 

 

☎ 김미화 / 진행 :

 

앞에 교수님 김기원 교수님 말씀 다 들으셨죠?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네.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오늘 이건희 회장의 복귀를 환영한다, 이런 입장을 발표하셨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이건희 회장께서 미래를 내다보고 남들이 부정한 반도체에 과감하게 투자해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는데요. 경영일선에 복귀하면 우리나라가 이제 여러 가지로 성장한계를 맞고 있는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요. 특히 동계올림픽 같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게 되면 이제 국운이 융성하는 계기가 되는데 이런 면에서도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앞에 김기원 교수께서도 그렇고 오늘 결정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은 불과 2년 전에 경영권을 불법으로 승계한 혐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분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이거 도덕적으로 어긋나기 때문에 국민들을 설득할 만큼의 명분이 안 된다, 이런 얘기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기업경영에 대해선 도덕적 잣대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좀 한계가 있고요. 그리고 또 이건희 회장의 어떤 공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가 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좀 어긋난다 해도 이게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중요한 것은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앞으로 모범을 보일 수 있을지를 갖고 평가해야지 한때 어떤 문제를 가지고 배척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지금 긍정적인 역할이 크다고 그러셨는데 그게 어떤 거죠? 예를 들면.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아까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경제에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그 다음에 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하고 이런 측면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사면 이후에 경영일선으로 복귀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 이런 시각에 대해서 팀장님은 어떠세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몇 달밖에 안 됐는데 혹은 몇 년이 돼야지만, 이런 시간구분 의미가 없는 것 같고요. 현재 시점에서 복귀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고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이런 관점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오늘 보니까 그동안 삼성하고는 안 어울릴 것 같았던 위기라는 단어가 여러 번 언급이 되던데요. 삼성은 브리핑에서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토요타의 경우를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고 지금이 위기의 순간이다, 이렇게 복귀 배경을 설명했거든요. 지금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다급하다, 이렇게 봐야 하나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저희 경영 속언 중에 정상에 서면 내려갈 일밖에 없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GM도 세계최고였지만 뭐 지금은 아니고요. 소니가 그렇고 토요타도 결국 그렇게 됐습니다. 1위를 수성하는 게 그만큼 어렵고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는 게 기업의 세계거든요. 이건희 회장께서 이러한 점을 일깨우고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한 이런 것은 좀 의미 있고 적절한 어떤 그런 문제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앞서 교수님께서는 삼성하고 토요타 사태하고는 좀 다르게 봐야 한다, 토요타는 사회하고 소통을 잘 못해서 그런 건데 지금 삼성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러셨거든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그러니까 이 기업의 어떤 리스크요인은 많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소통만 잘한다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수많은 어떤 위험요인들을 관리하고 대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 김미화 / 진행 :

 

그러면 위기상황에서 이건희 회장이 복귀를 해가지고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당장 어떤 것들이 달라질 거라고 보세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들은 중요한 투자나 모험적인 의사결정에 소극적입니다. 경영에 실패할 경우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좀 단기수익 위주로 경영하는 그런 편입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께서 이제 경영을 하시게 되면 앞으로 이제 10년, 100년 후를 내다보고 장기경영을 하시게 될 거구요. 기업의 어떤 가치나 미래비전, 이런 것들을 토대로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미래경영이나 스피드경영이 좀 기대가 됩니다.

 

 

☎ 김미화 / 진행 :

 

미래를 대비하는 경영을 할 것이다.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예.

 

 

☎ 김미화 / 진행 :

 

그러면 삼성전자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뭐라고 보세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일단 지금 말씀드린 대로 지금 현재 삼성이 일순간에는 세계 1위로 잘 나가는 것 같지만 또 금방 뒤집어지거든요. 핸드폰도 그렇고 지금 이런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핵심역량을 계속해서 다져나가고 당장이 아니라 그 이후도 내다보고 대비하는 그런 어떤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삼성에서 강조하는 게 책임경영 강화고 해체됐던 전략기획실도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로 그 기능은 부활할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전략기획실이 예전에 회장의 지시사항하고 전략을 계열사에 전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했었으니까 당장 의사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아닐까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삼성이 이건희 회장 개인회사도 아니고요. 보면 지분율 보면 외국인들이 다수입니다. 이런 외국인들이 다수고 사회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투명한 경영을 할 수밖에 없고요. 책임경영은 경영자의 어떤 기본입니다. 그래서 모두로부터 비난 받는 전략기획실 부활, 이런 것들은 그렇게 이걸 무시하고 하실만큼 어리석은 분은 아닌 것 같고요. 아마 과거에 어떤 그런 폐단이 있다는 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새로운 어떤 시대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 이런 점을 감안해서 책임 있고 진화된 경영을 해주실 것으로 보고요. 지금도 경영일선에 일반적인 사항은 관여하지 않고 어떤 비전이나 큰 방향 중심으로 아마 하실 것 같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참여연대에서 발표한 논평 보니까 최근 전자관련 업계는 창의적이고 자율성에 바탕을 두고 아이디어로 승부를 하는 게 대세인데 지금 같은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스타일의 지배구조, 경영구조를 과거로 되돌아가게 하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흔히 오너경영은 나쁜 것이라고 이렇게 많이 얘기하시는데요. 그렇지만 꼭 나쁜 것은 아닌 게 우리 삼성도 그렇고 LG도 그렇고 현대도 그렇고 뭐 나쁜 면을 보면 나쁘지만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제 오너가 중심이 돼가지고 좀 추진력 있는 경영을 했고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어떤 원동력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또 이게 오너경영이 되면 창의와 자율이나 아이디어 이런 게 좀 약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서로 무관합니다. 이건희 회장이라면 이러한 것들을 오히려 더 독려하고 촉진할 것 같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오늘 재계가 반긴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다, 그런 영향을 미칠 거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데 긍정적이라는 게 어느 정도 영향을 말하는 걸까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이게 과거에는 삼성이 하나의 개별기업으로서 반도체로 성공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결과 수많은 기업들과 우리 경제 전체가 큰 혜택을 봤습니다. 사실 이건희 회장은 그 존재감만으로 단순히 삼성경영의 회장, 구심점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한국기업과 경제전체의 위상이 높아지고 브랜드파워가 높아지는 그런 효과가 있을 걸로 기대합니다. 직간접적으로 우리 경제에 좋은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다.

 

 

☎ 김미화 / 진행 :

 

이렇게 서로 생각이 다르시네요. 우리 생각이 앞서 달랐던 김기원 교수님, 교수님, 듣고 계셨죠?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예, 예.

 

 

 

☎ 김미화 / 진행 :

 

지금 하신 말씀에 대해서 또 하실 말씀이 좀 있으실 것 같습니다.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예, 우선 토요타와 마찬가지로 삼성이 소통이 잘 안 되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취지는 우리가 바라는 건 삼성도 잘되고 나라가 잘 되는 건데 삼성이 이렇게 황제경영을 계속하고 사회 각계각층을 오염시키는 오염경영을 계속하면 지금은 잘 나가는 삼성에게도 IMF사태 때보다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고 우리 사회의 선진화도 힘들어진다 하는 거고 만약에 삼성에 자기정화 능력이 없다면 검사 같은 우리 사회지도층이 삼성에게서 떡값 받고 골프 접대 받는 일부터 중단했으면 좋겠고요. 또 부질없는 기대를 해본다면 이 회장께서 이번 공식적 경영복귀를 통해 과거로 돌아갈 게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고 그러기 위해 삼성의 해묵은 과제인 백혈병환자 문제나 유령노조 문제 같은 것부터 먼저 해결하고 오염도 좀 줄여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그런데 삼성이 외국인 지분도 많고 이미 이제 투명한 회계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걸 뭐 우리가 굳이 지금 그렇게까지 걱정을 해야 될까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외국인 지분이 많다고 해서 투명한 게 아니고요. 이번 김용철씨 폭로로 재판하는 과정에서도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지만 온갖 비자금 문제라든가 불법비리가 만연해 있는 물론 삼성보다 더 형편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만 대기업들이. 삼성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니까 경영도 최고로 나가줘야 삼성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된다 하는 이야기죠.

 

 

☎ 김미화 / 진행 :

 

이경상 팀장님,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예.

 

☎ 김미화 / 진행 :

지금 김기원 교수님 말씀 들어보셨는데 어떠세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물론 시각에 따라서 좀 부정적으로 볼 요인도 있고 뭐 이러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게 기업이나 기업인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분들이 우리 사회와 우리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지, 고용과 투자나 사회적 책임이나 이런 좀 중심이 되는 걸 가지고 평가를 해주셔야 되고요.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좀 긍정적인 측면을 좀 봐주시고 좀 격려도 해주시고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 김미화 / 진행 :

 

교수님, 이제 앞으로 이끌어갈 기회 또는 그런 긍정적인 어떤 생각, 그런 기회를 많이 주자, 그런 말씀이신 거거든요.

 

 

☎ 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

 

삼성이 잘하는 부분은 더 잘되도록 해야 되고 그 잘하는 부분에 장애가 될 요소들이 황제경영이고 오염경영이거든요. 그걸 고쳐주면 삼성이 앞으로 혹시 위기에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라든가 이런 걸 줄여주고 또 우리 사회도 밝아지고 삼성이 갖고 있는 삼성 직원들의 뛰어난 능력을 더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그러니까 그게 모두가 잘 되는 길이다 하는 이야기죠. 그러려면 우리 이 회장님과 가신들이 좀 결단을 해주시면 다 좋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 김미화 / 진행 :

 

그렇게 결론을 내주셨고 우리 이경상 팀장님은 앞으로 삼성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 팀장 :

 

삼성이 국내 최대기업, 그리고 세계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국가발전에 견인차 역할도 잘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건희 회장의 어떤 복귀를 계기로 좀 더 혹시 흔들릴 수 있는 그런 요인들을 잘 점검해서 우리 경제가 정말 그동안에 어떤 벽이었던 선진국 관문을 돌파하는 큰 힘을 발휘해주길 이렇게 바랍니다.

☎ 김미화 / 진행 :

 

예,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예, 감사합니다.

 

 

☎ 김미화 / 진행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김기원 교수하고요.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의 이경상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