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어릴 적 동무들은 늙어서 만나도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입니다. 이런 동무들이 내 곁을 먼저 떠나면 그리운 옛날의 소중한 내 삶도 허물어집니다. 오늘은 한 동무가 떠나고 벌써 8년이 흘러간 날입니다. 매년 무덤가에서 잠시 그림자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지만 올해는 가지 못하여 아픈 마음입니다. 꽃향기 가득하고 새소리 합창되는 날 사랑을 만나는 운명 비바람 몰아치고 온 바다 뒤집어지는 날 원수를 만나는 운명 소리 없이 내리는 새하얀 눈 이불 펼친 날 영원히 잠드는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