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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김기원학술상 수상자 소감

동숭동지킴이 2017. 11. 21. 21:56

[수상 소감] 뜻하지 않은 소중한 선물

 

조성찬 (토지+자유연구소 통일북한센터장)

 

우선 뜻깊지만 한편으로 과분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토지라는 기초 위에서 북한과 중국을 연구하는 저에게 이 상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제 연구의 기본 관점은 현실의 기초 위에서 토지 등 공유자원을 중심으로 도시와 지역 문제를 연구하고, 특히 경제체제 전환을 위한 대안 모델을 제시하는 것인데, 김기원 학술상이 이러한 접근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와 같은 국제적인 긴장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연구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던 저에게, 이 상은 지지와 힘을 주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김기원 선생님께서 생애 마지막에 가장 열정을 품으셨던 주제가 통일경제 분야라고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통일북한 연구에 대한 어떤 끌림이 있습니다. 이끄는 힘의 근원을 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제 가족사에 아픈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 무슨 운동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러한 끌림은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하는 동안, 그 이후 북중 접경지역과 만주를 돌아보며,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과 북한을 바라보며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끌림은 거절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끌림을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평화와 통일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습된 어떤 대의명분이 아닙니다. 이념적으로 이쪽과 저쪽, 그리고 이쪽 내부에서 갈등이 심각해진 사회를 보며, 이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 어쩌면 이쪽과 저쪽 사람들이 공정한 사회에서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연구자인 제가 할 일은 일상의 회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는 북한 자립마을 모델 연구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물이 주는 힘으로 더욱 연구와 실천에 정진하겠습니다. 김기원 선생님은 제 정신 속에서 또 하나의 작은 별이 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