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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을 그리워하는 친구가 보내는 편지
동숭동지킴이
2017. 11. 26. 06:56
사진은 2009년 8월 22일 나와 함께 걸었던 봉하마을 봉화산 입구 산길입니다. 3년 전 12월 7일에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 김기원 교수의 기일이 다가오니 그리워서 시로 쓴 편지를 띄웁니다.
<그리운 친구에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지요.
친구 혼자
제비 따라
강남 갔습니다.
제비처럼 날렵한
그리운 친구
먼 남쪽 나라
푸른 섬에서
고운 명주실 정담을
밤하늘 별과 함께
풀어내고 있나요?
제비와 함께
봄날 다시 돌아올
그리운 친구를
나 홀로 기다립니다.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옷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운 옛 친구는
영원한 현재입니다.
생과 사의 경계선을 지우는
지우개 달린 연필로
이 편지를 씁니다.
오늘 하루
또 다시
생과 사의 혼합주
인생의 잔을 채웁니다.
잔을 비우고
잔을 채우고
잔을 기울이고
잔을 비우고
그리운 친구에게
인생의 잔을 건넵니다.
<그리운 친구에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지요.
친구 혼자
제비 따라
강남 갔습니다.
제비처럼 날렵한
그리운 친구
먼 남쪽 나라
푸른 섬에서
고운 명주실 정담을
밤하늘 별과 함께
풀어내고 있나요?
제비와 함께
봄날 다시 돌아올
그리운 친구를
나 홀로 기다립니다.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옷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운 옛 친구는
영원한 현재입니다.
생과 사의 경계선을 지우는
지우개 달린 연필로
이 편지를 씁니다.
오늘 하루
또 다시
생과 사의 혼합주
인생의 잔을 채웁니다.
잔을 비우고
잔을 채우고
잔을 기울이고
잔을 비우고
그리운 친구에게
인생의 잔을 건넵니다.